불매+코로나 직격탄... 유니클로 상징 '명동중앙점'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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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코로나 직격탄... 유니클로 상징 '명동중앙점' 폐점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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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개 매장 폐점... 1년만에 매출 반토막
유니클로 2대 주주 롯데쇼핑, 적자에 배당금도 못 챙겨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사진=유니클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사진=유니클로.

유니클로의 국내 최대 매장인 '명동 중앙점'이 문을 닫는다.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 악재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대 주주로 등극돼 있는 롯데쇼핑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7일 유니클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명동중앙점 매장을 2021년 1월 31일까지만 영업한다고 안내했다. 매장에 영업 종료를 안내하는 공지문도 게재했다. 해당 매장은 2011년 11월 지하철 명동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4개 층에 3729.1㎡ 규모(약 1,128평)로 들어선 매장이다. 개장할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명동 상권은 코로나 사태로 사실상 붕괴 수준이다. 관광객 입국이 제한되면서 외국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명동이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에서 유니클로 사업을 펼치는 에프알엘코리아 최근 처음으로 구체적 실적을 공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9월~2020년 8월까지의 매출은 6,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1억 원)보다 5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994억 원) 보다 현저히 떨어졌고, 적자 전환했다.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출자해 만든 합작사로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2015회계연도부터 2020회계연도까지 5년 연속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불매운동의 핵심 타깃으로 거론되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87곳이었던 매장은 현재 163곳으로 줄었다.

경영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국내 유니클로 2대 주주인 롯데쇼핑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약 1,000억 원에서 240억 원으로 쪼그라들자 유니클로는 주주배당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투자를 해놓고 배당 한 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더불어 매출 감소 충격에 유니클로 매장은 내년까지 폐점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유니클로 매장 대부분이 롯데마트에 입점해있는데, 폐점하면서 유휴시설(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시설)이 됐다. 12월에만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롯데마트 사상점·대덕점, 명일점 등 4곳이 추가로 문을 닫고 다음 달 명동 중앙점의 본격 폐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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