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유럽 매출 400% 이상 급증... 글로벌 1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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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유럽 매출 400% 이상 급증... 글로벌 1위 굳히기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08.21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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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만에 유럽 매출 459% 폭증... 전체 매출 49.1% 차지
유럽 수주 물량 매출 증가, 현지 공장 지속적인 증설 영향
미국·중국 매출 각각 반기만에 484%, 711% 급성장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하기 위해 조 단위 설비 투자 진행중
2023년 260GWh 목표... 전기차 37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시장에서 반기 만에 450% 매출 성장을 일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상하고 조 단위 대규모 투자에 나선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지역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대비 459% 증가한 4조60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9조3851억원 중 4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미국 매출은 246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6.8%였다. 지난해 연간대비 484% 증가했다.매출 규모가 세번째로 컸던 중국은 총 1조20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중국 매출은 1323억원으로, 반기만에 711.2%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 시장 수주 물량의 매출 증가와 유럽 현지 공장의 지속적인 증설에 따른 성과다"며 "미국·중국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수주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글로벌 톱 수준이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지난달 29일 열린 LG화학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180조원 정도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동차 전지의 핵심기지인 폴란드 법인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사되기 전인 지난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그해 10월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고 2018년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이 공장에는 셀, 모듈, 팩을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가 구축됐다.

지난해 3월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TV 생산 공장을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이다. 폴란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70Gwh(2020년 말 기준)에 달한다. 1회 충전에 4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120만대 분량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생산능력을 현재 70GWh에서 100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20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라인 증설은 2022년까지 계속된다. 2016년부터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에 투자되는 금액은 총 4조8139억원에 달한다. 이미 3조9895억원이 투입됐다. 남은 기간 총 8244억원이 추가 투자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지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배터리 공장 투자는 '선(先) 수주 후(後) 증설'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들어 공장부터 짓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유럽 시장의 배터리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관측이 우세해서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유럽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을 제쳤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33만7000대다. 유럽 내 단일국가로는 독일이 39만8000대를 팔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프랑스(19만4000대), 영국(18만1000대), 노르웨이(10만8000대), 스웨덴(9만6000대) 등이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중국·유럽(폴란드) 등 글로벌 배터리 사업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 단위 설비 투자도 진행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과 폴란드 사업장에서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며, 중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소형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만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오하이오주에 35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배터리 제1 합작공장을 건설중으로, 동일 규모의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테네시주에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2개의 합작공장을 통해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능력을 작년 120GWh에서 올해 155GWh로, 2023년에는 260GWh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260GWh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약 150조원으로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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