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둥지 트는 롯데GRS·대상·교촌... '제2의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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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 트는 롯데GRS·대상·교촌... '제2의 도약' 나선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6.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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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33년만 '금천롯데타워' 입주
대상, 올 연말 신설동 떠나 종로 시대 열어
"분산된 부서 인력 합해, 업무 효율화 목적"
(왼)롯데지알에스가 33년 사용한 본사 (오)새롭게 이전하는 사옥 모습. 사진= 다음 지도 로드뷰. 롯데GRS
(왼)롯데지알에스가 33년 사용한 본사 (오)새롭게 이전하는 사옥 모습. 사진= 다음 지도 로드뷰. 롯데GRS

국내 식품·외식업계들이 잇따라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비용 절감, 신사옥 준공, 경영 혁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용산구 갈월동 사옥을 33년 만에 떠났다. 롯데GRS는 지난 7일 독산동에 있는 금천 롯데타워에 입주했다. 롯데GRS는 금천 롯데타워 4층부터 10층까지 총 6개 층에 입주했고, 기존 혜화·마곡·관악에 위치한 6개 수도권 영업지점과 2개의 사업 부문을 한 공간으로 집결했다.

롯데GRS가 사용해 온 갈월동 사옥은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시작된 곳이다. 고(故)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67년 이곳에 롯데제과를 설립해 사업을 육성했고 롯데제과, 롯데리아 등 굴지의 기업들을 키워냈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 사업을 시작한 상징성을 지녀, 롯데GRS가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는 갈월동 본사가 규모에 비해 업무 공간이 협소해 고민거리였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커피 등 많은 브랜드를 운영했지만, 브랜드별 사업부 인원들도 본사 부근에 흩어져 업무를 보는 상황이었다. 이번 사옥 이전을 계기로 롯데GRS는 모든 브랜드별 사업부 인원을 한곳에 집결시킴으로써 결속력을 다지고 사업간 시너지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가 떠난 이후 용산구 갈월동 사옥은 롯데건설 소유 건물로 향후 서울시 청년 주택 사업 부지로 운영된다.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는 사옥 이전을 위해 계열사 롯데알미늄으로부터 금천구 독산동 토지 및 건물을 170억5500만원에 매수했다.

종합식품기업 대상도 48년 만에 신설동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 연말 종로에 새 둥지를 튼다. 대상은 종로구 인의동 소재 종로플레이스타워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플레이스는 지하 7층, 지상 14층 규모로,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인근에 있다.

(왼)대상이 48년 사용한 신설동 본사. (오)새롭게 입주할 사무실. 사진=대상.
(왼)대상이 48년 사용한 신설동 본사. (오)새롭게 입주할 사무실. 사진=대상.

대상은 지난 1973년부터 신설동 본사를 현재까지 사용했다.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으면서 사옥 이전으로 흩어진 부서를 한데 모아 결속과 업무 효율성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본사 이전을 위해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본사와 별관, 중랑구 상봉동 사옥을 1450억원에 매각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 따르면 종로플레이스 임대조건 중 보증금이 평당 93만원, 월 임대료와 월 관리비는 평당 9만3000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임대 면적은 407.03평으로 평당 기준치로 계산해보면 보증금은 3억7853만7900원, 월 임대료는 3,785만3790원, 관리비는 1,587만4170원으로 집계된다.

교촌에프앤비도 20년 만에 본사를 경기도 오산에서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이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D5-2블록에 신사옥을 건설한다. 투자금은 217억2000만원으로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이며 8월부터 착공해 2023년 완공이 목표다.

교촌 오산 본사.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 오산 본사.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는 수도권 남부의 중심지로 꼽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으로 옮겨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제 맥주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는 5월 수제 맥주 브랜드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인덜지'를 인수했다. 별도 추가 설비투자 없이 이미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 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치킨+맥주) 소비문화를 빠르게 공략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옥 이전을 통해 분산돼있던 인력들을 한데로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며 "이번 업계 이전은 신사옥이나 규모를 확장한 경우가 많고, 본사 위치를 중심가로 옮겨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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