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결심 공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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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결심 공판 연기
  • 강영범 기자
  • 승인 2021.06.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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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모든 생활 엉망 고통호소 입장문 밝혀
8일 오전 부산지법 정문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동공대책위원회가 엄중 처벌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8일 오전 부산지법 정문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동공대책위원회가 엄중 처벌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숨 쉬는 게 민폐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오거돈성폭력사건동공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8일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오거돈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법원은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 전 시장은 사퇴 이후 1년의 시간도 훌쩍 지났지만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지난해 4월 7일 사건 이후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며, 사건 이후로 밖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의심스럽고 매순간 나쁜 생각이 들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또 "편지를 통해 피해를 변상하겠다고 하지만 A씨는 사건 직후부터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진정한 반성 없는 합의금은 절대 받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상황이지만,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어 향후 선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오 전 시장 변호인측이 양형조사를 신청, 결심공판 연기를 요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는 21일 2차 결심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선고는 오는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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