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신시장: 우림시장] 전통시장서 혁신시장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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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신시장: 우림시장] 전통시장서 혁신시장으로 발돋움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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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신시장 BEST5'에 선정된 ▲금천구 은행나무시장 ▲용산구 후암시장 ▲중랑구 우림시장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송파구 새마을시장 등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그동안 시행돼 왔던 '전통시장 지원책'과 '신시장 사업'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알아봤다. 각 시장들의 특징과 상인들의 요구사항도 들어봤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우림시장 내부 모습. 사진=시장경제신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 일평균 매출액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도입된 2012년 4,755만원에서 2015년 4,812만원으로 3년간 약 60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런 불황 속에서 우림시장이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변화하고 있다. 전통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상인들의 경영의식 개선과 봉사활동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재래시장’, 부모와 함께하는 장보기 체험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2기 ‘신시장 모델 육성사업’에도 이달(6월)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추진 동력을 얻었다.

우림시장은 신시장 사업을 바탕으로 상인들의 경영의식을 개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공동배송제를 확대 시행하고 ‘상품권 먼저 받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노점상에 대한 카드사용도 적극 권장하고 고객 취양에 따른 소포장, 소단위 판매 방안도 논의 단계에 있다. 그밖에 상인대학을 통해 고객만족과 친절판매기법을 교육받아 서비스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 사장은 “전체 점포 중에 70%가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요즘에는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하려면 시대에 맞게 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분식집도 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2,000원짜리 오뎅을 결제하기 위해 카드를 제시했지만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고 “감사하다”고 응대했다.

중랑구 우림시장 내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지역사회와 동질감을 형성하기 위해 각종 봉사활동 참여도 준비 중이다. 주민자치회, 새마을지도자, 자율방범대 등 각 단체가 전개하는 공익활동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장미축제와 망우산사랑하기, 한마음걷기대회 등 지역축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지역 학생(망우초·동원초·면북초)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행사도 기획 중이다. ‘부모와 함께 소비 계획서 제출하기’, 장보기행사, 기념사진 촬영 등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다.

전국의 시장 관련 강의만 40여 차례 넘게 하고 있는 우림시장상인회 박철우 회장은 “그동안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보면 보여주기식 행정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신시장 사업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실성이 담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달 동안 전문가가 현장에 와서 모니터링 및 연구를 하고 있다”며 “7월에는 2차 환경진단평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인회에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지만 전문가가 투입돼 자문 및 검토를 하기 때문에 서로 협의하는 구조”라며 “이 때문에 효과적으로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림시장 내 위치한 한 정육점. 사진=시장경제신문.

상인들도 신시장 사업 방향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청과점을 운영하는 이복경(52·여) 씨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대해서 "모든 시장 상인이 다 참석할 수는 없겠지만 여력이 되거나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점포라면 참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실성 없는 계획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공감했다.

야채가게를 하는 곽성신(62) 씨는 '부모와 장보기 행사'와 관련해 "이미 유치원 단위로 시장에 방문하고 있다. 어린아이라서 그런지 정신없고 시끄럽다"면서 "하지만 노인들만 모여있는 전통시장에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니까 활력이 넘쳐 보인다. 애들이 2,000~3,000원 가지고 더 비싼 물건을 사려고 해 곤혹을 치룬 적도 있지만 이를 통해 전통시장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고객 유입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형 신시장’ 모델은 우리 동네 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 파는 공간이 아닌 지역경제의 생태계 중심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협동조합·마을기업의 청년 상인을 시장으로 유입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혈하고, 경영·마케팅·문화 기획 등의 분야별 전통시장 매니저를 4배 이상 확대해 맞춤형 각 시장별 차별화된 전략 수립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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