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신시장: 둔촌역전통시장] "체험 시장으로 SSM 잡겠다"
상태바
[서울형 신시장: 둔촌역전통시장] "체험 시장으로 SSM 잡겠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형 신시장 BEST5'에 선정된 ▲금천구 은행나무시장 ▲용산구 후암시장 ▲중랑구 우림시장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송파구 새마을시장 등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그동안 시행돼 왔던 '전통시장 지원책'과 '신시장 사업'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알아봤다. 각 시장들의 특징과 상인들의 요구사항도 들어봤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둔촌역전통시장 입구. 사진=시장경제신문.

둔촌역전통시장은 대형마켓·백화점에 익숙한 40대 이하의 방문 횟수를 높이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래형 시장, 지역대표 시장, 체험 시장 등 콘셉트를 정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신시장 사업에 이달(6월) 선정된 후 추진 동력을 얻었다.

상인회 측은 “둔촌역전통시장은 둔촌동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편리해 퇴근 시 쇼핑과 저녁식사, 회식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주거 연령도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방문객은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새로운 고객 확보에 나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둔초역전통시장 내에는 총 123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이 시장은 젊은 층의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청년 상인들을 육성해 특색 있는 물품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올해 안으로 청춘마켓 3곳을 설치·운영할 방침이다. 젊은 상인에게 테스트 베드(시험무대) 및 자립기반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요 예산은 6,000만원이다.

인근 올림픽공원을 방문한 관광객도 시장으로 올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둔촌역전통시장 먹거리 맛지도(육해공 맛지도, 대표 맛집 투어)를 개발 및 제작할 예정이다. 브로셔 5,000부도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홍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밖에도 봄맞이 대청소(3월), 어린이날 기념행사(5월), 건강한 여름나기(8월), K-sale(10월) 등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시장 홍보를 위해 체험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연 1회 시장 체험 후 전통시장에 대한 글짓기, 그림그리기 등 대회를 개최하고 우수 학생에게 상장 및 상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호원대 댄스공연, 풍물패 사물놀이 등 공연도 주최해 지역주민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방안도 가지고 있다. 강동구미술가협회를 통해 화가를 섭외하고 일정 금액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캐리커쳐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에서 만든 농산물을 판매해 친환경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시장 내에서 3종 이상 친환경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이 음식을 나누는 행사를 분기별로 1회 열 계획이다. 도시농업축제에도 참여하고 도시농부와 함께 홍보하겠다는 방안이다.

인근 자영업자들은 신시장 사업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신시장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고객 수가 증가하면 인근 상인들도 덩달아 매출액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근 자영업자들은 이런 이유로 이 사업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모(37) 사장은 “일찍 열어도 오는 손님이 없어 매일 11시에 오픈하고 있다. 시장에는 주로 60대 고령층이 대부분 방문하기 때문에 커피숍까지는 잘 오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둔촌재래시장이 신시장으로 선정돼 젊은 층 유입이 늘어난다면 이보다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치킨집을 하고 있는 박 모 사장(44)도 “노인 분들은 튀김 음식이 소화도 안 되고 기호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전통시장이 전보다 젊은 사람들로 활력이 넘치게 되면 우리도 고객 확보에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형 신시장’ 모델은 우리 동네 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 파는 공간이 아닌 지역경제의 생태계 중심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협동조합·마을기업의 청년 상인을 시장으로 유입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혈하고, 경영·마케팅·문화 기획 등의 분야별 전통시장 매니저를 4배 이상 확대해 맞춤형 각 시장별 차별화된 전략 수립을 돕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