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신시장: 은행나무시장] '스타' 점포 발굴로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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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신시장: 은행나무시장] '스타' 점포 발굴로 발전시킨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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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도 '서울형 신시장 BEST5'를 선정했다. 주변의 역사, 문화 자원과 연계해 신시장을 지역경제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억원의 예산도 마련했다. 시는 2013년부터 2년마다 '서울형 신시장' 5곳을 선정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본지는 올해 실시하는 '서울형 신시장' 사업은 그동안의 사업들과 어떻게 다른지, 이번에 선정된 시장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직접 'BEST5'의 시장(▲금천구 은행나무시장 ▲용산구 후암시장 ▲중랑구 우림시장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송파구 새마을시장)을 찾아가 봤다.

#우리은행 시흥중앙지점에서 60m를 걸어가면 ‘은행나무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양 옆에 상가 건물을 끼고 있는 한 골목에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의 직선거리는 140m다. 전체를 구경하는 데 도보로 3분, 자전거로 1분이면 가능할 정도로 소규모 시장이다.

#청과점 앞에는 양산을 쓴 흰머리가 보이는 노인이 서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지나가는 노인도 보였다. 50~60대 주민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듯했다. 2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20·30대를 만난 적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상인들에 따르면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은행나무시장 모습. 사진=시장경제신문.

은행나무시장은 이런 결점을 보안하기 위해 새단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전통시장 지위를 얻고 상인회를 조직하고부터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전 연령층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점포의 수와 창업 종류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서울시가 추진 중인 2기 신시장 모델 육성사업에 이달(6월) 선정돼 성장 모멘텀을 얻게 됐다. 

은행나무시장은 차별화된 메뉴를 파는 스타점포 5곳을 발굴·선정해 환경개선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나무시장만의 특색 있는 명품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시장에서 스타점포 사업으로 고객을 유치에 성공한 홍보마케팅 전략에 착안했다. 또 월 1회 스탬프 투어 등 행사를 열어 볼거리·즐길거리·살거리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젊은 층의 구매 고객을 유치하고 스탬프로 재구매율을 높여 단골고객 확보를 통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나무시장상인회 설우종 회장은 “전통시장 중에는 시설현대화 투자가 이뤄져 아케이드나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곳이 많다”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전통시장이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나무시장은) 아직 구체적인 콘셉트는 정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젊은 층을 유도할 수 있도록 쿠폰제를 도입하거나 청년상인을 유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은행나무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이곳 상인들은 신시장 사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정육점·청과점·수산물점 등 10여 곳의 점포를 찾아가 이 사업을 들은 적이 있냐고 물어봤지만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그만큼 기대감도 컸다.

오뎅 튀김 등을 파는 오흥덕(56) 씨는 “현대시장에는 갖가지 음식을 파는데 이곳에는 먹거리가 부족하다. 젊은 층을 유입하려면 떡볶이나 분식, 제빵류 등을 판매하는 점포가 늘어나야 한다”면서 “이곳에서 수제로 만드는 두부나 꽈배기, 오뎅 등 상품을 특화시킬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이곳에서 김치 장사를 하고 있는 김 모(32) 씨는 “솔직히 말하면 이곳 시장의 특색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전통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우리도 나름의 대표 상품을 개발해서 홍보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20년까지 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서울시는 2020년까지 모든 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각 시장의 상인회와 자치구, 지역주민과 힘을 모아 전통시장을 지역상권의 으뜸이 되는 생태계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면서 “침체된 시장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달호 서울연구원은 21일 “전통시장이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중요성은 크지만 정부주도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별로 필요한 사업 및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책을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급 기관이 일괄된 정책이나 제도를 정해서 하급기관이나 각 사장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각 시장이 처한 상황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시장관계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상향식・맞춤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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