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린에너지 경영 드라이브...'5조' 실탄 확보
상태바
한화, 그린에너지 경영 드라이브...'5조' 실탄 확보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5.12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산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ESG 경영 활동에 5년간 최대 5조원 금융 지원
1000억원 규모 탄소저감·상생협력 펀드 조성
12일 열린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서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왼쪽부터),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충북 진천공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등 한화그룹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산업은행은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인수합병, 연구개발,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두 기업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고 연내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한화와 산은이 각각 300억원, 민간에서 400억원을 조달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망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과 수소 분야에서 5년간 최대 9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태양광 분야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과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것이 한화의 밑그림이다.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투자를 늘리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그로잉에너지랩스(GELI)를 인수해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투자에 집중한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모든 연결고리를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향후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 중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는 등 기술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해 7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에서 모두 수요예측 예정금액을 초과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는 ESG채권 중 하나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