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저터널 경제적 가치 폭발적... 범국가적 차원서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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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저터널 경제적 가치 폭발적... 범국가적 차원서 검토를"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4.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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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도로재단, 해저터널 심포지엄 개최
3월 31일 더플라자호텔서 40여 명 전문가 심층 논의
3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1 해저터널 공동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한국해저터널연구회
3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1 해저터널 공동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한국해저터널연구회

최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정국에서 한·일 해저터널이 언급돼 이슈가 된 가운데, 이에 대한 학술적 논의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국가 간 교통망의 연결을 통해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모색하는 세계평화도로재단'은 지난달 3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2021 해저터널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해저터널의 세계적 건설 추세와 한일해저터널’이었다.

이 자리에는 △국내 터널공학 관련 학자들 △터널 공학 기업체 인사들 △세계평화도로재단 자문위원단 △한반도 통일문제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해저터널의 기술력과 건설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해저터널은 초교통 인프라 시대의 대안”

첫 발제를 맡은 김영근 ㈜건화 부사장은 “해저터널은 해상교량 등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해협이나 만을 통과하는 장거리 구간은 해저터널의 적용성이 높을뿐더러 해저터널은 초(超)교통 인프라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저터널은 △발파를 이용한 NATM 공법 △굴착기를 이용한 TBM 공법 △해저에 함체를 가라앉혀 연결하는 침매공법이 있는데, 초장대 터널에는 TBM 공법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는 김재영 ㈜코템 대표이사가 맡았다. 공학박사이기도 한 김 대표이사는 국내 TBM 터널 기술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TBM 공법은 가장 안정적인 굴착 공법으로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대단면·장거리·대심도에 요구되는 TBM 핵심기술로 자동화와 고속화, 에너지 절감, 대형화, 작업 안전성, 갱내 환경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5년간 한국 30조원, 일본 70조원 예산 필요”

신장철 숭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경제학 박사)는 한일해저터널에 소요되는 예산과 국인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 터널이 건설될 경우 영국과 프랑스 간 유러터널(길이 50㎞) 보다 무려 4배가 긴 세계최대 터널이 될 것”이라며 “15년의 공사기간과 100조 원의 공사비를 가정할 때 영토기준으로 한국이 30조원(연간 2조원), 일본이 70조원(연간 4조 6000억)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한일터널은 정치적으로 한일관계의 획기적 개선, 동북아에서 한반도의 외교역량 강화, 군사·안보 정세 안정에 기여 등 효과가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국내 건설경기 부양, 국토의 균형발전, 관련 산업의 발전,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추진 가속화 등 많은 효과가 예상된다”며 “범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한편 이날 세계평화도로재단과 한국해저터널연구원은 한국해저터널 기술발전과 한일해저터널 추진에 협력키로 하는 MOU협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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