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야심작 '더현대 서울' 내달 오픈... 파격·혁신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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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야심작 '더현대 서울' 내달 오픈... 파격·혁신 담았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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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미래 라이프스타일 제시
쇼핑 동선 넓히고 실내 공원 등 조성
더 현대 서울 외관. 사진=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외관.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내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테마를 '미래를 향한 울림(Sound of the Future)'으로 정하고,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서울'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이자, 일종의 모험이다. 여기에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하면서도 리버럴한 '힙 플레이스(Hip Place)'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숨어 있다. 또한 점포 명에 '서울'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지하 1층 식품관 이름을 '테이스티 서울'로 지으며 코로나 시대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식음료)가 총망라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구성해 '테이스티 서울'을 홍콩의 침사추이, 프랑스의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食)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무엇보다 ‘더현대 서울’은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있어 ‘혁신’을 꾀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잡았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 회사 '버디필렉(BURDIFILEK)', 세계적 설계 디자인 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Callison RTKL)', 영국 글로벌 설계사 '씨엠케이(CMK)' 등이 대표적이다. 

일단 '더현대 서울'의 쇼핑 동선(動線)도 돋보인다. 지상 1층~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Cruise)를 떠올리게 디자인 됐다.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간 접촉을 최소화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고객들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간 혁신의 또 다른 카드는 바로 '자연'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도 조성돼 있어, 고객들이 폭포 소리를 직접 듣는 등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1층에는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 5층을 비롯해 매장 곳곳에 꾸며지는 조경 공간(1만 1,240㎡, 3,400평)은 혁신 디자인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크기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이 공간을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사계절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쉼터'로 바꿔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실내 조경 공간 중 단연 압권은 5층에 들어서는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다.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사계절 언제나 푸르른 공간에서 숲길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현대 서울' 5층과 6층에는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의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를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그리고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공연이 가능한 알트원은 1,160㎡(350평) 크기로 들어서며, 2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CH 1985(1,090㎡, 330평)'는 유명 셰프나 청담동의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해,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강좌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에 여가 생활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이탈리아 유명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과 키즈 놀이터와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MZ세대를 겨냥한 미래형 쇼핑 콘텐츠 '무인 매장'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이다.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그룹 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소 중 하나"라며 "압도적인 규모와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텐츠, 그리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서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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