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인데 되레 인기... 현대百 주가 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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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토막'인데 되레 인기... 현대百 주가 왜 오를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2.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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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比 53% 감소... 주가 상승 기현상
'더 현대 서울' 오픈, 면세점 부활조짐...반등 전망
정지선 "면세점 글로벌 톱 10" 청사진 기대감도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시장경제DB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시장경제DB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3%나 감소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업계는 백화점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해 코로나 종식 이후 기저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면세점 신규 사업장 확대와 여의도점 오픈 등의 호재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1,3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3.5% 줄었다. 매출은 3.4%늘어난 2조2,731억 원, 당기순이익은 57.4% 감소한 1,036억 원이다.

실적 악화는 백화점 부진 영향이 컸다.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986억 원으로 전년도의 절반 수준만 기록했다. 면세점은 영업손실 규모가 2019년 742억원에서 지난해 655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실적은 반토막 났지만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에도 4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3%로, 코로나가 대유행했던 지난해 최대 -30%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2월부터 기저효과에 의한 성장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현대 서울 조감도.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더 현대 서울 조감도.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특히 2월 '더 현대 서울' 신규 오픈이 실적 회복세에 힘을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 현대 서울은 서울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파격과 혁신을 키워드로 다양한 콘텐츠와 테마로 구성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오랜만에 신규로 오픈되는 백화점으로 많은 고객들의 방문이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를 한 면세사업이 올해 빛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면세시장이 코로나 사태로 움츠러들었지만 종식 이후 가장 활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동대문 두타 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을 신규 운영하면서 업계 4강 자리를 꿰찼다.

이와 함께 세계 공항면세점 1위인 인천공항에 입점한 것도 실적 반등에 키워드로 꼽힌다. 특히 인천공항면세점에 '샤넬'을 입점시킨 것도 고무적이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면세사업을 시작했지만 3대 명품인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를 유치하지 못했었다. 이번 샤넬 입점으로 차후 타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초 '비전2030' 선포를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글로벌 '톱 10'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바 있다. 업계는 국내 면세점 규모를 키운 만큼 향후 브랜드 유치와 해외 유치 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실적이 반토막 났지만 올해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며 "백화점 신규 출점, 면세점 확대 등과 맞물려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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