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면세·아웃렛만? 뷰티도 먹겠다"... 덩치 키우는 현대百 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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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면세·아웃렛만? 뷰티도 먹겠다"... 덩치 키우는 현대百 정지선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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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집중... 사업확장 공격적 행보
코로나 부정적 영향력 감소... 성장가능성↑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 오픈식에 참여한 정지선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이 최근 뷰티, 면세 사업 확대와 아울렛 신규 오픈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여의도에 현대백화점 파크원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모인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로 전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먼저 2018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1호인 무역센터점을 오픈한 뒤 약 1년여 만에 동대문 두타 면세점을 열었다. 이후 인청공항공사와 최장 10년의 면세사업권을 지난해 4월 체결해 9월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내 DF7(패션·잡화)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다. 또 지역 발발로 미뤄지고 있는 제주 시내면세점도 공고가 나오면 진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뷰티사업 진출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019년 클리젠코스메슈티칼과 2020년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화장품의 화장품의 원료·생산·유통까지 모두 가능한 토탈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최근 CJ올리브영 프리 IPO까지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HCN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를 '현대바이오랜드'로, 한섬은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한섬라이프앤'으로 사명을 바꾸며 뷰티사업 진출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연내 한섬에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기간 호황을 맞은 아웃렛도 확장했다. 야외 쇼핑 중심인 아웃렛은 감염 위험이 실내 쇼핑보다 낮아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실제 지난해 추석·한글날 연휴 기간인 올해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아웃렛 매출은 급신장했다. 현대아웃렛은 지난 추석 기간 39.7%나 매출이 상승했고, 한글날 연휴에도 25.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 6월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은 코로나 기간임에도 매출 목표의 20% 이상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같은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스페이스원'도 오픈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여의도에 현대백화점 파크원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16번째 백화점으로 지하 7층, 지상 8층에 영업면적만 8만9100㎡로 서울 지역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 파크원점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아마존과 손잡고 첨단 기술 적용에 나선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이 도입된 슈퍼마켓이 들어선다. 저스트 워크 아웃은 소비자가 쇼핑 후 걸어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말한다. 또, 드론을 활용한 야외매장 식음료(F&B) 배달,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시스템 구축 등을 도입한다.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광폭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최근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두고 공격적 확장에 주력해온 정지선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 파크원점도 정 회장의 뚝심이 작용한 곳으로 향후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제외한 다른 점포들의 매출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나 감소한 상황에서 눈에 띌 만큼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력 감소로 신규출점한 파크원점과 공항면세점 등으로 현대백화점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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