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판교, 성장세 무섭네...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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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판교, 성장세 무섭네...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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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조 74억 달성... 개점 5년 4개월만
국내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과 새로운 경험 제공
"수도권 넘어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할 것"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2020년(1월~12월) 누적 매출 1조74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 원)보다 9.4% 신장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는 2015년 8월(8월 21일) 오픈 이후 5년 4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며 "특히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는 코로나 장기화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부진 속에서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 2,578㎡, 2만 8,005평)을 기반으로 오픈 첫해 4개월만에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뒤,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 이듬해인 2016년 매출이 7,250억 원인 걸 감안하면, 이후 4년만에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표= 현대백화점
표=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폭발적 성장세에 이은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은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한, 축구장 두 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 3,860㎡, 4,192평)도 빼놓을 수 없다. 판교점에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EATALY)'를 비롯해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해외 맛집들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대구 유명 빵집 '삼송빵집', 65년 전통의 국밥집 '부민옥',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신승반점' 등 지역 유명 맛집도 들어서 있다. 이런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작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 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더불어 '경험을 팔아라'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쇼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 830평)을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판교점 대표 명소로 꼽힌다.

복합문화공간인 판교점 '1층 열린광장(660㎡, 200평)'과 10층 문화홀(760㎡, 230평)도 각종 전시회나 문화공연, 명품 팝업스토어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 작년 10월, 쿠사마 야요이와 김환기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아트 뮤지엄’을 진행해 한 달간 약 10만 명의 고객이 방문한 바 있다. 

여기에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한 몫 했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때문에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이밖에도 경기 성남·판교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동반성장 노력 또한 판교점 성장에 일조했다. 상권 전체 '파이'를 키우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판교점은 2019년 성남시와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판교점은 성남시 소재 스타트업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시켰으며, 지역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음식물 처리기 지원과 집기 교체 등 동반성장 노력을 지속해 지역 상권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약 150억원을 투자해 판교점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며,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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