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대출모집법인 확대"... 수도권 공략 나선 BNK부산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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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출모집법인 확대"... 수도권 공략 나선 BNK부산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1.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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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대출모집 법인 물색
기존 영업법인도 수도권으로 '선회'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국구' 도약 노려
"작고 민첩한 지방은행, 디지털 전환 강점"
BNK부산은행 전경, 빈대인 행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BNK부산은행 전경, 빈대인 행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BNK부산은행이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대출모집을 집중하기로 했다. 거점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의 본격화된 디지털 전환 역시 '전국구' 체질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할 가계대출 모집업무 위탁법인 선정에 나섰다. BNK부산은행은 이날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2월 초 최종 법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이 수도권 지역을 담당할 대출모집법인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부산은행은 이미 거점지역인 부산·경남 지역 영업을 위한 대출모집법인 1개를 두고 있으며 이번 2개로 늘게 됐다. 기존 대출모집법인도 활동지역을 수도권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9월 사이 전체 은행 점포수는 177개가 감소했다. 반면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은 수도권에 71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같은 기간 지역 점포는 21개 줄이고 수도권 점포는 1개만 줄였다. 

BNK금융 역시 이달 15일 '한계는 없다 : Infinity 2021'을 주제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저금리·저성장 그리고 디지털·언택트 경영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전 계열사의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앞서 21일 BNK금융그룹은 △신규 수익원 발굴 △디지털 금융 강화 △자산건전성 관리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새해 BNK부산은행이 공세적으로 수도권 공략을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BNK부산은행은 현재 거점 지역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해 9월 기준 BNK부산은행의 전체 대출금 중 88%가 부산과 경남 지역에 편중돼있다. 전국 기준 여신 점유율은 2%에 불과해 지역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부산은행의 포트폴리오상 리테일 사업 비중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국구' 도약 나서

최근 지방은행들은 저금리와 코로나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도권 영업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영토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용자의 절반 가량을 '카카오뱅크' 고객으로 흡수하는 등 디지털 금융의 지각변동에 따라 지방은행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고 지적한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는 디지털 금융의 확산은 지방은행에 대한 도전이지만 디지털 트렌드를 선점할 경우 거점지역에 국한된 기존 지방은행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BNK부산은행 역시 '고객 중심 디지털 뱅킹'을 선언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언택트 영업부'를 신설해 태블릿 기반 영업환경을 조성했다. 작년 12월 28일엔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거래시 여권을 이용해 신분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규모의 경제로 각종 디지털 전환에 있어 리스크도 커지기 마련"이라면서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작고 민첩한 지방은행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일종의 '아웃복서'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을 포함한 BNK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를 선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이 이달 중 시작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지난해 3월 열린 계열사별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한 이후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임기가 2023년 주총 때까지 보장돼 있는 상황에서 이변이 없는 한 빈대인 행장의 연임은 문제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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