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상반기 역대급 실적... 양행 선방에 비은행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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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상반기 역대급 실적... 양행 선방에 비은행 '약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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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그룹 전년 대비 50.5% 순익 급증
지주·양행 건전성과 적정성 모두 개선
비은행 기여 30%... 김지완 회장 승부수
부산·경남은행 모두 30% 이상 성장세
"위기에 中企대출 늘린 지방은행 롤 모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제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제공

BNK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기준 2,753억원, 상반기 기준 4,680억원(지배지분)의 그룹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29일 BNK금융그룹은 2분기 실적 공개를 통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5% 급증한 4,680억원의 당기순이익과 핵심이익 1조4,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출성장세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고, 자회사 수수료 이익의 증가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3분기 1.82%로 저점을 기록했다가 4분기 1.83, 올해 1분기 1.88%, 2분기 1.92%로 회복세를 이어왔다. 산하 양행 합산 원화대출금과 예수금도 각각 83조7,000억원, 83조1,000억원으로 연 8% 이상 증가했다.

사진=BNK금융 20201년 2분기 공시자료
사진=BNK금융 20201년 2분기 공시자료

그룹 총자산수익률(ROA)도 지난해 상반기 0.62%에서 올해 상반기 0.82%로 크게 개선됐다. 금융권에선 이 기간 코로나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김지완 회장의 위기관리 역량이 검증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건전성 관리와 부실기업 감소 등에 힘입어 NPL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2%p 하락해 0.53%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9%p 하락해 0.38%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연체율이 0.84%였음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 두 배 이상의 건전성 개선을 보인 셈이다.

사진=BNK금융 20201년 2분기 공시자료
사진=BNK금융 20201년 2분기 공시자료

BNK금융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모두 실적이 개선됐고 자산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철저한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94%p 상승한 11.35%로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BNK금융은 추가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 육성과 거점지역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순이익 비중이 약 30% 상승하면서 그 동안 양행에 편중됐던 그룹 수익구조가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선 BNK금융 김지완 회장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자본투자를 단행한 것이 소기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비은행 실적 기여도 21.6%에서 올해 30%대로 진입했다. 앞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GROW 2030'을 중장기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을 30%로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진=BNK금융 20201년 2분기 공시자료
사진=BNK금융 20201년 2분기 공시자료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올해 2분기 실적과 연 성장율은 BNK캐피탈 714억원(59.4%), BNK투자증권 650억원(188.9%), BNK저축은행 115억원(26.4%), BNK자산운용 70억원(3,400%) 등으로 예외없이 성장세를 보였다.

BNK금융지주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은행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역량 강화로 그룹의 경상 순이익 수준이 크게 상승했고 건전성과 자본비율 등 제 경영지표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재 부문장은 이어 "향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높아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銀 위기에 中企대출 늘려... "지방은행의 롤 모델"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상반기 각각 2,320억원, 1,36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양행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 순이자마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은 이 시기 각각 1.87%, 1.91%, 1.96%, 경남은행은 1.78%, 1.84%, 1.95% 순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양행 모두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 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 규모가 평년 이하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7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27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 역시 1.8% 줄어든 55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코로나 이전인 2018년의 2,300억원과 비교하면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왼쪽부터 부산은행 안감찬 행장, 경남은행 최홍영 행장. 사진=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제공
왼쪽부터 부산은행 안감찬 행장, 경남은행 최홍영 행장. 사진=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제공

양행 모두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행은 2분기 전체 원화대출금 49조2,398억원 가운데 60.4%에 해당하는 29조7,378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를 늘렸다. 경남은행은 전체 원화대출금 34조4,738억원 가운데 59.3%에 해당하는 20조4,659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역시 전년 대비 4.7%가 늘었다.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김승욱 교수는 30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전대미문의 코로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심 대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오히려 지원폭을 늘린 것은 지방은행의 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정한 은행은 가능성 있는 기업가를 알아보고 지원한 뒤 그 열매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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