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올해 해외매출 사상 최대... '짜파구리·신라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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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올해 해외매출 사상 최대... '짜파구리·신라면' 견인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1.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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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24% 성장 9억9000만달러
미국·유럽·중국 생산라인 풀가동
유로모니터 "농심, 전세계 라면 기업 중 5위"
사진= 농심.
사진= 농심.

농심이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 달러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최대 실적은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 영향 등이 맞물려 이룬 성과로 분석된다. 올초부터 신라면을 비롯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 2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품으로는 신라면, 신라면블랙이 일등공신 됐다. 지난 6월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에서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모두 신라면의 맛과 품질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 2000만 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유럽시장은 영국, 독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 라면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신라면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약 3억 9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농심 해외 사업의 40% 가량을 홀로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 1000만 달러로 잡았다.

특히 농심은 전 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에 올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기업으로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6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위 수성이 확실시된다. 농심은 톱5 중에서도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농심은 2017년 5.0%의 점유율을 3년 만에 5.7% 로 끌어올렸다. 반면, 캉스푸와 닛신, 인도푸드는 3년 전 점유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수년 내 세계시장 3위 자리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판매 호조와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예정돼있어 힘을 얻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로 해외에서 라면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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