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고공행진'... 식품업계 3분기 실적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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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고공행진'... 식품업계 3분기 실적 '맑음'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1.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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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3분기 영업익 72.2% 증가
동원F&B·오리온, 'HMR·해외시장' 견인
코로나 사태 속 해외 역대 매출 상승
사진=농심. 중국 상해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농심. 중국 상해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식품업계가 3·4분기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로 외식보다는 집밥족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행사, 신제품 시식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은 줄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특히 식품업계가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2% 증가했다. 매출은 3조7484억 원으로 8.8% 늘었다. 미국 슈완스 등 글로벌 식품 매출이 13% 늘어난 1조204억 원을 달성하며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집밥 트렌드의 지속으로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스팸, 햇반, 만두, 김치 등 가공식품 판매가 늘었고, 선물세트 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가공식품 매출이 6% 늘어난 것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동원F&B 3분기 매출도 8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43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우유급식, 식자재 분야가 부진했지만, 캔햄 '리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양반 국탕찌개' 등 HMR도 20%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오리온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 3분기 매출은 5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8억원으로 6%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기록을 재경신한 수치이다.

오리온은 국내 시장을 포함해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모두 19%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해외 총 매출이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상품인 신라면과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게티, 너구리 판매가 전반적으로 늘어났고, 코로나로 라면 이용량이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TOP5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종합식품업체인 대상과 오뚜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와 비교해 각각 38.5%. 2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로 외식업체에 공급하는 B2B 매출은 줄었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장류와 조미료 판매가 증가하고 추석 선물세트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든 것이 식품업계는 호재로 작용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4분기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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