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켜간 JB금융, 2Q '청신호'... 자본비율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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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켜간 JB금융, 2Q '청신호'... 자본비율도 개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7.30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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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순이익 917억, 전년대비 5.1%↑
전북銀, BIS 15%, 당국 권고치 달성
전문가들 "코로나 추이 예의주시하며 건전성 관리해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그룹 제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그룹 제공

JB금융그룹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마찬가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JB금융의 거점인 호남지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빗겨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JB금융이 코로나19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각종 실적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8일 공개된 JB금융의 2분기 실적은 △지배지분순이익 증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 △바젤III 도입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요약된다.

J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917억 원으로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들로는 2019년 2분기 웅진 소송 충당금(세전 176억 원), 금년 2분기 미래경기전망에 따른 충당금전입(세전 150억 원)을 꼽았다.

총자산 순이익률(ROA) 역시 0.81%로 지난 1분기 대비 0.03% 떨어졌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총영업이익은 3,3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합계는 6,6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434억 원에 비해 3.2% 증가했다.

산하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07억 원에서 올해 584억 원으로 17.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시기 904억 원에서 757억 원으로 16.42% 줄었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19억 원에서 올해 858억 원으로 6.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시기 1,232억 원에서 1,169억 원으로 5.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JB금융그룹,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JB금융그룹,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양행 모두 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은 1,076억 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22억 원 증가했고, 광주은행 역시 1,445억 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39억 원 늘어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이자이익(NIM)의 감소는 피할 길이 없었다. JB금융은 2018년 4분기 2.8%를 정점으로 올해 1분기 2.69%, 2분기 2.63%로 하향세를 그렸다.

반면 그룹 이자이익은 3,107억 원으로 지난 1분기 3,065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상반기 320억 원에서 금년 상반기 467억 원으로 늘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0.88%에서 올해 2분기 0.72%로 크게 개선됐다. 같은 시기 연체율 역시 0.7%에서 0.64%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5%로 지난 1분기 대비 0.07%p 개선됐다. 광주은행은 0.47%로 전 분기 실적이 그대로 이어졌다.

양행 전체 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2018년 4분기 0.29%를 최저점으로 지속 상승해 올해 2분기 0.57%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0.03%p 증가된 수치다.

광주은행은 0.32%로 지난 1분기 0.35%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다. 2018년 0.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로 분석된다.

사진=JB금융그룹 2020년 2분기 공시자료
사진=JB금융그룹 2020년 2분기 공시자료

JB금융 소속 은행들의 원화 대출포트폴리오는 기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5대 5 비율에서, 가계대출이 소폭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 전북은행의 기업대출(중소기업과 대기업) 비중은 53.9%에서 2분기 53.8%로 소폭 감소했다. 광주은행 역시 1분기 53.9%에서 2분기 53.3%로 줄었다.  

바젤III 최종안을 조기 도입하면서 그룹 자본비율도 개선됐다. 2분기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1분기 12.95에서 13.76%로 개선돼 업계 권고치인 11.5%를 상회하고 있다.

사진=JB금융그룹 2020년 2분기 공시자료
사진=JB금융그룹 2020년 2분기 공시자료

2분기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15.05%로 지난 1분기 13.99%에서 1.06%p 상승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4%를 상회하면서 자본적정성의 '급한 불'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은행 역시 지난 1분기 15.41%에서 2분기 17.56%로 크게 개선됐다.

JB금융은 이외에도 여신전문금융사 JB우리캐피탈(548억 원),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103억 원)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29일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상반기 순이익이 4.7%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은행으로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중론도 나온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북·광주 은행의 거점지역에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이 호재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2차 팬데믹 등 위험 요인들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JB금융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산하 양행의 대출은 호남과 대전·세종 지역에 집중됐다. 전체 대출 가운데 전북은행은 전북·대전·세종 지역에 76%,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지역에 65.4%를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았던 지역에 대출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대출 회수도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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