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밑돈 JB, 웃돈 BNK·DGB... '비은행' 덕에 2분기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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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 밑돈 JB, 웃돈 BNK·DGB... '비은행' 덕에 2분기 버텼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8.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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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총자산 부산은행이 1위 차지
DGB금융 비은행부문 1643억원 기록
주요 지방銀 모두 BIS비율 권고치 넘어... 광주銀 17.56% 1위
사진=각사 제공
사진=각사 제공

2분기 지방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진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늘리면서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주요 지표가 호조세를 기록한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 등 주요 지방금융의 2분기 순익은 3,618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3,834억원에 비해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을 감안해 증권가에선 순이익의 대폭 감소를 점치기도 했으나 전년 대비 216억원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다.

주요 3개 지방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6,7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금융사들은 코로나19를 대비해 총 58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러한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초유의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평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지주는 2분기 1,7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증권가 전망치 1,3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비은행부문의 선전 외에도 우려했던 경남지역 기업들의 부도·도산이 줄면서 경남은행의 2분기 대손상각비가 전년 동기 대비 19.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DGB금융지주 역시 증권가에서 22% 순익 감소를 내다봤지만 2분기 969억원으로 전년 2분기 대비 0.9%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DGB금융의 거점지역인 대구·경북지역이 상반기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임을 감안할 때 예상 밖의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B금융지주는 829억원의 순이익으로 당초 증권사 전망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향후 코로나19 추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금융지주들이 선제적으로 많은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2분기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DGB금융은 상반기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3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5.2% 늘어났다. JB금융은 814억원으로 같은 시기 32.1% 증액됐다. 반면 BNK금융은 1,82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요 지방금융사들은 비이자부문의 약진으로 상당 부분 실적 방어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지방금융의 상반기 비이자부분 수치는 BNK금융 1,966억원, DGB금융 1,643억원, JB금융 467억원 순이었다.

JB금융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토스'에 뱅킹시스템을 판매해 22억원의 수수료를 낸것도 실적방어와 관련해 특기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여파를 예단할 수 없는만큼 실적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2분기 호실적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DGB생명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며 향후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성공적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시너지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대출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은 당연한 일"라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대출회수가 잘 됐을 경우 환입을 거쳐 다시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고 했다. 현재 나타난 실적만을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취지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1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지방은행들이 상반기 평년 수준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총평했다. 그는 "향후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여진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년 상반기 주요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과 자산총계 순위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순이었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컸던 대구은행이 6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은행(463억원), 경남은행(307억원), 전북은행(298억원), 광주은행(262억원)이 뒤를 이었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연체율은 전북은행이 0.70%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0.68%), 경남은행(0.67%), 대구은행(0.52%) 순이었다. 광주은행은 0.38%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BIS비율은 광주은행이 17.56%로 가장 양호했다. 이어 부산은행(15.86%), 경남은행(15.15%), 전북은행(15.05%), 대구은행(14.32%) 순으로 집계됐다. 5개 지방은행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 14%를 상회했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국내영업점은 부산은행이 25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은행이 240개, 경남은행이 181개, 광주은행이 145개, 전북은행이 100개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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