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5배 폭발 성장... bhc "1위 교촌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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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5배 폭발 성장... bhc "1위 교촌 잡겠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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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독자경영 이후 사상 첫 매출 3000억 돌파…"효율적 투자 결실"
사진=b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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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이 지난해 3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bhc치킨이 2013년 사모펀드 인수 후 6년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당시 7~8위를 차지했던 업계 순위도 2016년 이후 2위로 올라선 이후 4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식 업계에서 매출 3000억원은 꿈의 숫자로 통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 외식업에는 3600여개의 가맹본부가 등록돼 있다. 이 중 외식 외 타 사업을 영위하는 곳을 제외하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은 10곳도 되지 않는다.

특히 bhc치킨은 매출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꾸준히 가맹점도 늘고 있다. 가맹점 수는 2013년 정규 매장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개를 기록하며 2배 이상 늘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같은 기간 1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 6000만원으로 3배 성장해 '질적 성장'을 이뤘다.

◆창업주 아닌 '전문경영인'의 경영혁신… 인프라 구축해 발판 마련

bhc치킨의 성장세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있다. bhc치킨은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부터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선임하고, 창업주가 경영을 이어오던 타 프랜차이즈 업체와 다른 길을 걸었다.

박 회장은 부임 직후부터 기존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전산 시스템에 투자 및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또 빠른 의사결정과 모든 성과를 지표화한 후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해 bhc치킨에 '시스템 경영'을 체질로 변화했다.

박현종 회장. 사진=bhc
박현종 회장. 사진=bhc

이와 함께 bhc치킨 부분은 별도의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법인만 운영해 투명한 경영이 실현되도록 했다. 불필요한 곳에 비용이 집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효과적 경영 프로세스도 운영했다. 

박 회장은 사업·물류·생산·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적 투자도 이어갔다. 먼저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GPS를 부착해 가맹점이 배송 상황 및 도착 시각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방 8개 물류 거점도 시설이 갖춰진 물류센터로 이전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다.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해 위생, 품질, 생산성, 근무환경 등을 과감히 개선했다. 신규 푸드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 9800여톤에 달하며, bhc치킨 외에도 bhc가 운영 중인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에 다양한 식자재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공간을 확장하고, 최신 연구장비를 도입했다. 또 국내외 외식산업 동향, 트렌드 분석 등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도 지금까지 병행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강화로 1년에 2개 이상의 신메뉴를 선보이겠다는 가맹점과의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나가고 있다.

◆판관비 고정화 경영구조로 영업이익 획기적 개선 

bhc치킨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 프로젝트를 도입해 수작업·중복업무·회의·자료 등을 획기적으로 없애는 업무 혁신을 단행했으며,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했다. 

또 예산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 스스로 사용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비용 누수나 사고를 방지했고, 예측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렸다. 매출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간 결과 매출이 급상승한 2년 후에는 오히려 마케팅 투자 비용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도 브랜드 파워는 10위권에서 매년 끊임없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매출과 비례해 판매관리비가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일반적인 상식도 깨뜨려 매출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수익구조도 만들었다.

실제로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810억원(34%)이 늘었지만,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355억원(14.9%)에서 301억원(9.4%)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600억 원에서 970억 원으로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전지현 모델 기용으로 마케팅

꾸준한 신메뉴 출시도 높은 수익성에 힘을 더했다. bhc는 독자 경영을 시작하면서 매년 신메뉴 두 가지를 출시하겠다고 가맹점과 약속했다. 

2014년 출시 후 누적 판매량 3만 4000개를 기록한 뿌링클이 대표적이다. 김충현 bhc 연구소장은 "뿌링클은 출시 이후 보름 만에 당시 1등 메뉴였던 후라이드 치킨 매출을 뛰어넘었다"며 "출시 전 소비자 테스트에서 찍어 먹는 치즈 딥소스를 추가한 게 신의 한 수였다"고 했다.

또 2018년 여름에는 '달콤바삭 치즈볼'을 출시하며 프랜차이즈 업계 사이드 메뉴 돌풍에 불을 지폈다. 달콤바삭 치즈볼은 출시 직후 먹방 유튜버 사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로 손꼽힐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경쟁사에서도 치즈볼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것을 넘어 가정간편식(HMR) 업계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했다.

bhc 성공에는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7년간 기용한 마케팅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치킨업계 관행이었던 아이돌 모델이 아닌 전 세대에서 지지를 받는 국내 대표 배우를 기용해 인지도를 빠르게 올렸다. 당시 방영 중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맥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전지현 씨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bhc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전지현씨가 모델을 맡고나서 인지도가 10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각자 역할에 충실... 꾸준한 사회공헌에도 집중
 
bhc가 가맹 본부와 가맹점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며 상생에 성공한 것도 급성장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본사는 최신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메뉴 개발과 이에 대한 홍보·광고·마케팅을 진행해 소비자의 주문이 이뤄지게 하고, 가맹점은 개발된 메뉴를 매뉴얼대로 조리해 고객에게 깨끗하고 맛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옥 bhc 대표는 "예전에는 가맹점이 개별적으로 홍보·판촉·광고를 하기 위해 월평균 1~200만원 비용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일절 하지 않는다. 가맹 본부가 본사 역할을 충분하게 실행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소비자와 약속인 시간을 지키며 깨끗하고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는 게 가맹점 영역이라면 주문 전까지 모든 일은 본사 몫"이라며 "맛있고 경쟁력 있는 메뉴 개발과 광고 등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본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임금옥 대표. 사진=bhc
임금옥 대표. 사진=bhc

bhc는 고객 신뢰도를 더 높이기 위해 지난해 초 품질 관리 담당 부서인 QCS팀 인력을 증원해 가맹점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맹 본부가 고객 불만을 접수하는 콜센터를 직접 운영해 고객 요청 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bhc그룹은 2017년부터 'bhc+CSR'이라는 의미를 담은 BSR프로그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어린이집을 비롯해 쪽방촌·요양원·서울 인근 농가 등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대학생 봉사단체 '해바라기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의 취지에 함께하고자 5억 원을 후원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 설치에 나서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에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 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bhc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늘어나는 주문량에 맞춘 설비를 지원하는 등 가맹점 인프라를 확대하고, 부분육 제품을 강화하는 등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bhc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과 신뢰 구축과 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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