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소진세號, 직상장 성공할까... "지속성장 입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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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소진세號, 직상장 성공할까... "지속성장 입증이 관건"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6.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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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IPO 직접 추진... 상장 예비심사 결과 대기중
소진세 회장 영입 효과 '톡톡'… 체질 개선 성공적
한국거래소 보수적 평가에 '오너리스크' 평가 주목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새로운 수장인 소진세 회장의 코스피 입성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23일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제출했다. 규정상 한국거래소는 청구 후 45영업일 내 예비 심사 결과를 통보하며, 일반적으로 2개월 이상의 심사기간이 소요된다. 심사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면 사실상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심사 결과 일정은 알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2~3개월 걸리며, 회사는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엔비의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스팩 합병 등 우회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예는 있지만 아직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 적은 없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의 주도로 직상장을 추진한 바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이 이뤄졌으나, 당시 권 전 회장의 일가친척이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유포되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공개된 영상엔 권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2015년 촬영된 영상에서 권 상무는 직원의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 소스가 담긴 통을 던졌다. 이 사건으로 권 상무는 잠시 퇴직했다가, 2016년 다시 복직했다. 지난해 3월 사건이 보도되면서 권 회장은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사퇴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과 함께 소진세 회장을 영입했다. 소진세 회장은 40여년 간 유통업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회공헌단장 등을 역임했다.

소 회장 체제로 교촌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신메뉴 출시에 소극적이던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순살 라인업과 소스를 활용한 메뉴 다변화를 시도했다. 또 소 회장은 성과가 부진한 계열사를 정리하며 수익성 강화에도 나섰다. 대신 본업인 치킨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했다. 닭갈비 볶음밥 등 가정간편식(HMR)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교촌 리얼치킨버거'를 출시해 햄버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부터는 동남아, 중국 등 해외사업도 강화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소진세 회장이 취임하면서 체질개선에 적극나서서 해외사업 재건에 역량을 쏟고 있다.

기업이 증시에 직상장되면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함은 물론, 공모 과정에서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증시 문을 정식으로 통과한 우량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해외 진출시에도 유리하다.

다만 유행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특성상 기업가치 측정이 어렵고, 지속성·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직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유행 주기가 3년이기 때문에 이를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느냐가 상장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피자나 맘스터치 등도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을 택한 이유도 변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장을 담당하는 한국거래소가 다른 업종에 비해 프랜차이즈 상장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오너가 지분을 독점하는 형태가 많다"면서 "오너 평판 문제와 주주 형성 난항 등으로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교촌이 직접 상장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여타 브랜드들도 무척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촌이 성공한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여타 선두권 브랜드들도 교촌을 롤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교촌의 상장 성사 여부가 무척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상장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맹점과의 동반성장과 해외사업 확대 및 신 성장 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글로벌종합식품외식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교촌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하고, 프랜차이즈 산업 선진화에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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