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뭇매 맞고 결국 白旗... "새 요금제 사과, 개선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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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뭇매 맞고 결국 白旗... "새 요금제 사과, 개선책 강구"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4.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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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대표 "큰 혼란과 부담 드림 점 죄송하다"
배민, 서비스 론칭 6일만에 요금체계 개편 예고
데이터 축적 후 공개·수수료 절반 환불 개선책 제시
사진=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새롭게 도입한 '오픈서비스' 수수료와 관련해 비판이 거세자 입장문을 발표하고 6일 공식 사과했다. 

이날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각계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오픈서비스 개선책을 만들고,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배달의민족에서 성사된 주문 1건 당 5.8%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자금력이 있는 일부 업소가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한 취지였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와 외식업중앙회 등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오히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는 비판이 거셌다.

지난 4일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제도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며 "금액에 제한이 있는 정액제와 비교해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정률제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바뀐 수수료 정책으로 기존보다 적은 수수료를 내는 경우는 월 매출 155만원 이하의 점포"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배달의 민족 수수료인상 비판에 가세했다. 요금체계 개편 직전인 지난달 30일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이 "배달앱 수수료는 제2의 임대료"라며 "소상공인들이 부담하는 배달앱 수수료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심할 때 배달 앱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 이용료 인상으로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며 자영업자들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는 독과점의 횡포다"라고 배달의민족을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차원에서 공공 배달앱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배달의 민족 발표를 두고 "'수수료 개편'이 소상공인에 큰 부담이 된다"면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특별법 입법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6일 선대위 회의에서 "폐업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에게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폭등으로 응답했다"며 "자영업자들로부터 '배달의민족'이 아니라 '배신의민족'이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공정위는 이같은 행위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다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박완수 의원도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수수료 없는 배달앱을 운영해 영세소상공인들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논란이 커지자 배달의민족은 즉각 새 요금제인 오픈서비스의 개선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업주 및 각계 의견을 경청해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하여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 등 데이터를 검토해 데이터가 쌓이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배달의민족은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낸 금액의 절반을 상한선 제한 없이 돌려주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영세한 사장님들일수록 부담이 증가하는 불공정한 깃발 꽂기 문제를 해결하고 사장님들에게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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