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 소상공인 상생 앱 론칭... 동네마트가 배송혁신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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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 소상공인 상생 앱 론칭... 동네마트가 배송혁신 이끌 것"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3.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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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네마트 배송앱 론칭한 '질경이' 최원석 대표
최원석 대표. 사진=질경이
최원석 대표. 사진=질경이

여성 건강 전문기업 ‘질경이’가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뛰어들었다. 근거리 마트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 기반 동네마트 배송 플랫폼인 ‘로마켓’을 론칭한 것.

로마켓은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에 위치한 중소형 마트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동네마트들은 대형마트에 밀려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앞선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경이는 배송과 연계된 플랫폼인 ‘로마켓’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 건장 전문기업인 질경이가 ‘로마켓’이라는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최원석 대표의 의지 때문이다. 여성청결제를 중심으로 성장한 여성 건강 전문기업 질경이가 동네 마켓 배송 시스템을 론칭한다는 것 자체가 독특하게 느껴지지만 최 대표는 오래 전부터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쿠팡과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과 이커머스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이미 뛰어든 ‘레드오션’ 시장이지만, 동네 마트가 갖고 있는 특색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대표 스스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최근 구상한 캐릭터 이름도 ‘마윗(‘마트’와 ‘다윗’에서 인용)’이라고 지었다. 향후 보완·개선 작업이 이뤄지겠지만 비전은 충분히 있다고 최 대표는 자신했다.

◇ 최근 동네 마트 전용 배송 앱 ‘로마켓’을 론칭했다. 사실 여성청결제 전문기업이 동네 마트에 신경 쓴다는 것이 잘 매칭이 되지 않는다. 사업을 구상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 11년 동안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판매하며 자연스레 유통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 제조는 유통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며, 특히 온라인은 유통의 혁명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최근에는 유통 시장이 전반적으로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되며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대형 업체들이 유통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이웃인 동네 마트들은 이 유통 전쟁에 소외돼 생존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이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있다면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동네 마트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로마켓’ 서비스를 론칭했다.

◇ 로마켓을 간단히 설명해달라.

로마켓은 근거리 마트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 기반 동네 마트 배송 플랫폼이다. 로마켓에 입점한 소상공인은 고객 유치를 통한 매출 상승을 할 수 있고, 이용하는 소비자는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상품을 구입하고 원하는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모티브로 로마켓의 대표 슬로건이 바로 '저녁에 뭐 먹지? 퇴근 전에 주문하세요~', ‘로켓보다 빠른 마켓 로켓마켓, 로마켓’, ‘모든 길은 로마로, 모든 배송은 로마켓으로’이다.

로마켓은 동네 마트가 지니고 있는 ‘지역기반’, ‘근거리 배송’, ‘접근성’, ‘신선함’이라는 강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근 시일 내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달 서비스 앱이 되고자 한다.

◇ 로마켓의 차별점과 주요 타깃은 무엇인가.

- 현재 다양한 배달 서비스가 있지만 대부분은 전날에 미리 주문해야 하거나, 배송 시간을 내가 선택할 수가 없다. 또 공산품이 아닌 신선 식품들은 믿을 만한 곳에서 배송이 오는지 모르고 배송 조건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내가 자주 방문하던 동네 마트는 제품에 대한 믿음이 기본적으로 보장된다. 마트 또한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제품들을 취급할 수밖에 없다. 근거리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한 것도 큰 이점이다.

즉, 로마켓은 대형 유통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집 앞 동네 마트라는 ‘접근성’과 ‘식자재 등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한 점을 최대의 무기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로마켓’의 주요 타깃은 1~2인 소형 가구이다. 실제로 대학생과 신혼부부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한다. 집을 꾸미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작은 홈카페를 만들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소소하고 행복한 저녁 시간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로마켓이다. 퇴근 후 혹은 집에 가는 길에 ‘로마켓’을 통해 버튼 한 번 누르면 바로 집 앞 마트에서 현관문까지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 로마켓만이 보유한 특징이 있다면?

로마켓은 가맹점과 소비자가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앞에서 설명한대로 믿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마트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맹점의 경우 요청 시 원격지원으로 20분 만에 모바일 앱을 설치할 수 있고, 이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편리한 물품 관리가 가능하다. 포스(POS)와의 자동 연동 시스템을 통해 마트에서 별도의 재고 관리가 필요없으며, 신선 식품의 가격도 최종 버전으로 자동 업데이트가 된다.

고객들은 주문 후 품절 처리가 되거나 가격이 변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고, 가맹점 또한 자동 시스템으로 인해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 중소형 동네마트는 자사앱을 가진 곳들도 있다. 이들과의 통합 작업을 진행할 의향이 있는지.

- 독자적으로 앱이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인 곳도 있다. 하지만 플랫폼 초기 구축부터 이후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과 인력은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동네 마트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시작한 것이 바로 ‘로마켓’이다. 로마켓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네 마트라면 자사앱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적극 환영한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배송앱은 오프라인 배송과의 연동성이 관건이다. 단순히 시스템을 구상하는 것이 아닌 배송 지원에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계획이 있나.

- 배달 시스템은 현재 각 마트에서 보유하고 있는 체계를 통해 직접 배달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곧 훌륭한 파트너가 생긴다면, 배달 직원이 없는 마트에서도 파트너사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구축된 배송 전문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 유통 대기업들도 투자 대비 효율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 로마켓에서 당장 수익이 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는다. 상생을 모토로 한 것이고,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며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로마켓이 활성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여성청결제 관련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질경이는 브랜드 중심의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남성청결제 시장도 진출했다.

- 질경이는 현재 대표 제품인 고체 타입 여성청결제 ‘질경이프로’를 비롯해 젤, 폼, 에센스, 스프레이, 티슈 등 6가지 타입의 여성청결제와 비키니라인 전용 미백크림, 옥수수 성분 함유 시트 ‘마음생리대’, 그리고 남성청결제 ‘매너맨’을 선보이고 있다.

400~500억대로 추산되는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연 매출 229억(2019년 기준)을 내며 Y존 케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에는 좀 더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해 입지를 단단히 할 계획이다.

현재 Y존 전용 마스크팩, 러브젤, 유기농 여성청결제 등 총 8가지 제품을 준비중에 있다. 여기에는 자궁경부암과 요실금에 관련한 제품군도 연구, 개발 중에 있고, 여성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장시켜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질경이는 여성 Y존 건강, 여성청결제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서 단순히 우리 제품의 판매만을 위한 활동이 아닌, 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Y존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여성청결제가 생활 속 ‘여성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중의 인식을 차츰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 일반 화장품이 아님에도 홈쇼핑 매진사례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 질경이는 현재 크게 홈쇼핑,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로 이루어진다. 홈쇼핑은 2015년 첫 론칭 이후 33회 매진사례를 남기며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고,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각 연령대 타깃에 맞는 온라인몰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오프라인은 약국과 뷰티케어샵, H&B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질경이의 차별화된 특징이 바로 다양한 제형의 제품군이다. 여성청결제도 각 연령대별로 혹은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호하거나 필요로 하는 제형이 다르다. 따라서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각 유통 채널에 맞춰 적재적소에 배치해 보다 많은 여성분들이 손쉽게 질경이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사회 기부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 질경이는 지난 2019년 10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미혼한부모 지원 단체 사단법인 ‘그루맘(이사장 김미경)’에 1억원 상당의 질경이 마음 생리대와 여성청결제 10만1010개를 전달했다. 창립 10주년과 창립일인 10월 10일의 의미를 담은 기부였다.

뿐만 아니라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에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티슈형 여성청결제 ‘질경이 페미닌티슈’를 전달했다. 해당 제품은 ‘지파운데이션’에서 전개하고 있는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사업을 위해 사용됐다.

이외에 질경이는 2017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 공헌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소외 계층 소녀들을 위한 ‘질경이 그날 안심 키트’를 2달에 1번 전달하고 있다. 해당 키트에는 50명의 소녀들이 2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와 여성청결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 질경이는 생리대 지원이 필요한 소외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질경이 회원들이 직접 우리 쪽에 소녀가장,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추천해주면 우리는 전화 상담을 통해 질경이 마음 생리대와 여성청결제를 포함한 여성용품을 전달 하는 내용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생리대 구입이 힘든 여성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내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올해에도 소외 이웃을 위한 기부는 꾸준히 장기적으로 진행하며 보다 많은 여성들이 질경이를 통해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 해외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어떤 분야에 가장 비중을 두고 있나.

- 질경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중국, 미국,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몽골 총 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내년에는 일본과 유럽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 아마존재팬 입점을 준비하고 있고, 유럽은 내년 상반기에 제품 5종(질경이프로, 이너밸런스, 에코아워시 폼, 젤, 톤업크림)에 대한 CPNP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에 질경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기초부터 차곡차곡 내실을 다져 나가고 있다. 세계 많은 여성들이 여성 Y존 건강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 질경이를 알리고자 한다.

그동안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씨앗을 뿌린 과정이었다면 2019년에는 가시적인 수확이 있었고, 2020년에는 보다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분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우선 2019년 12월에는 ‘질경이프로’와 ‘이너밸런스’를 태국에서 의료기기로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에는 국내 여성청결제 최초로 ‘질경이’가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인도네이사 ‘무이(MUI, 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대표 제품 ‘질경이’를 포함해 ‘총 4개 제품의 위생 허가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결과,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 질경이 제품들이 올해 총 3회에 걸쳐 론칭 당일 단시간에 완판됐다.

이러한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중국 온라인몰 ‘징동(JD)’과 ‘티몰’에 브랜드샵을 오픈했으며 이외에 중국 내 약국, 에스테틱숍, 화장품 전문 매장 등에서 질경이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브랜드 서비스 계정을 오픈해 제품 홍보와 판매 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중소기업 경영인들과의 네트워크 모임에도 적극적이다. 기업간 네트워크를 위해 활동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 CEO조찬 강연 등에는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오랜 전부터 IT관련 모임에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있다. 사실 우리 나이가 IT에 뒤떨어지기 쉬운 나이 아닌가. 그런데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가히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기업 경영인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앞으로 나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모임이라면 달려갈 생각이다.

◇ 앞으로 어떤 기업으로 인식되고 싶은가.

- 질경이는 곧 ‘여성건강’이라는 인식으로 기억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자연유래 성분과 유기농 등 믿을 수 있는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현재까지 선보인 다양한 제형의 여성청결제를 스테디 셀러로,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요실금과 자궁경부암 관련 제품군들까지 확장해 ‘여성건강’은 곧 질경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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