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大 장비업체 '셧다운'... 반도체 생산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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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大 장비업체 '셧다운'... 반도체 생산차질 빚나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03.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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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앞둔 시점 코로나 덮쳐... 유럽·북미 업체 공장가동 중단
장비 공급받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 차질 위기감
D램 재고 감소, 비대면 거래 급증 메모리 수요증가는 '호재'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비를 공급받는 북미와 유럽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수의 시장분석기관이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실적 악화를 예측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 갤럭시, 애플, 중국 화웨이 등 메이저 브랜드가 일제히 고사양 경쟁에 뛰어들면서, 스마트폰 업계는 게임을 제치고 최대 반도체 수요처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브랜드의 실적 악화는 곧 반도체 수요 감소를 뜻한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칩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초까지 D램 재고분을 상당수 소진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단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단가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3대 반도체 장비기업... 공장 가동 중단. 재택근무 시행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직접적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Lamresearch)는 이달 17일 미국 프리몬트와 리버모어 공장문을 닫았다. 회사는 3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으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따라 기간을 늘어날 수도 있다.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캘리포니아 본사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준비 중이다.

이달 12일에는 네덜란드 장비기업 ASML이 임직원들에게 순차적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렸다. ASML은 극자외선(EUV) 공정 설비를 제작하는 전 세계 유일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사업장에 설치 중인 파운드리 생산라인은 ASML 장비를 기반으로 한다.

ASML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플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ASML이 위치한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 지역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램리서치, AMAT, ASML은 전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이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들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2% 줄어들 것이란 보고서를 냈다. 트랜드포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를 이유로, 올해 2분기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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