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치자, 中 "애플 보복"... 삼성·SK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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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치자, 中 "애플 보복"... 삼성·SK 영향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5.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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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중국 애플, 퀄컴, 시스코, 보잉 등 겨냥할 준비 돼 있다"
미국 기업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려 각종 규제 가할 전망
중국 정부 화웨이 통신 장비 통해 '스파이' 활동... 무역 분쟁 시작
사진=SBS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뉴스 화면 캡처

중국이 애플과 퀠컴 등 미국 기업 보복을 시사했다. 미국의 화웨이 고강도 제재에 따른 조치로 2차 미중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환구시보 등은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 퀄컴, 시스코, 보잉 등을 겨냥할 준비가 돼 있다"가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TSMC(타이지덴)를 포함한 반도체 필수 공급업체가 중국 기술기업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면 중국은 자국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다. 최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발표한 바 있다.

보복 대응책으로는 각종 규제와 독점 수사 등이 검토 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는 "(대응책에는)퀄컴과 시스코, 애플 등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려 놓고 사이버보안검토조치, 독점금지법 등 중국 법에 따라 수사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보잉사의 항공기 구매도 유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5월 13일 화웨이 등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에 된다고 판단되는 중국 업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2021년 5월까지로 1년 연장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하는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했다.

2차 미중 무역 분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다행히 이번 규제는 화웨이가 설계한 비메모리 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초강경 입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한국, 중국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판매하는데 제약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자급주의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비메모리뿐 아니라 한국의 텃밭인 메모리 분야에서도 미국의 상당한 견제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5G 통신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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