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1중 3약' 압축,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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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 '1중 3약' 압축, 변수는?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2.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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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공모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나재철(59) 대신증권 대표, 서재익(61) 하나금융투자 전무, 신성호(63) 전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65) KTB자산운용 부회장의 경쟁전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회원 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위원회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명단을 공개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됐다.

후보가 정해지면 증권사(57개), 자산운용사(222개), 선물회사(5개), 부동산신탁사(12개) 등 회원사 296개사가 투표를 통해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수적으로는 자산운용사들이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투표권은 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을 두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 출신 후보가 표를 얻기 유리한 구조다. 협회는 공석 장기화를 우려해 이달 중 회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나재철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가장 젊다. 증권사 현직 대표라는 점도 강점이다. 역대 금투협회장은 모두 증권사 대표 출신이었다. 35년 간 대신증권에서 근무했다. 평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최근 3년 간 협회 이사를 맡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다만 그간의 업무가 공직과는 거리가 먼 탓에 국회·당국과 의견을 조율하는 대관 능력이 다소 부족하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금감원 은행감독국 국장, 굿모닝신한증권 감사,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일한 자산운용사 후보라는 점, 공직·기업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증권사 출신 협회장들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끌고간 탓에 자산운용업계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들이 규모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삼보증권, 동부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경제연구소, 한국증권업협회 상무를 거쳤다.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 간 IBK투자증권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금투협회에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다. 내부 조직을 잘 안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2009년 금투협 재직 당시 증권업협회 노조, 자산운용협회 노조, 선물협회 노조를 위로금 지급 없이 6개월 만에 통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막판에 뛰어든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는 CEO 경험이 없는 유일한 후보다. 동부그룹 공채 1기 출신으로 2008년 삼성증권 SFC(투자권유대행인)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했다. 2012년 하나대투증권 이사에 올랐다. 업계에 종사하면서도 한국규제법학회 회원, 국제법률가전문가협회 비상근 부회장, 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여러 활동을 병행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당초 예상했던 거물급이 모두 빠지면서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의 표심, 자산운용사의 반격, 치열한 각개전투, 당국의 입김과 사모펀드 제재 등 변수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여러 회원사들의 입장의 후보들의 공약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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