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 뛰어든 오리온... '혼합음료' 제주용암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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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시장 뛰어든 오리온... '혼합음료' 제주용암수 출시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8.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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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먹는 샘물 아닌 '혼합음료'
국내 생수 시장 규모 1조3600억원… "경쟁 심화 될 것"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오리온이 신사업 추진 일환으로 매년 나홀로 성장하고 있는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특허청에 '제주 용암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제주도 구좌읍 용암해수단지에 제주용암수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내달 말 완공하고 오는 10월 '제주용암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공장이 준공을 앞둔 상태로, 시험 가동 등을 거쳐 10월 중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앞서 2016년 11월 제주용암수의 지분 57%를 인수하고 작년에 추가로 지분 30%를 사들였다.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는 삼다수 등의 생수(먹는샘물)와 구별된다. 삼다수에 사용되는 물은 지하수다. 반면 오리온이 사용할 용암수는 해수(바닷물)다.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한 뒤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해 병입한다. 일반 생수보다 공정 과정이 복잡해 제조원가가 높아 일반 생수보다 비싸다. 오리온의 용암수는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또한 오리온은 국내 생수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인이 생수 소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중국 생수 시장은 매년 10% 성장하고 있다. 이에 에비앙, 페리에 등 외국 유명 생수들도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꼬북칩 등을 통해 중국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생수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 커지는 생수시장에 업계 '서비스 강화'로 고객유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3600억원에 달했다. 2014년 약 604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시장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2023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가 40%에 시장점유율로 1위다. 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 해태 평창수 등이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유통업체들도 최근 저가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주문받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모바일 주문 시 제품 배송 주기와 요일을 선택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삼다수를 배송해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다.

롯데칠성은 어린이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소용량(아이시스 200mL) 제품을 만들고,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 이미지도 부착했다. 백산수도 1인 가구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1리터(ℓ) 제품을 출시, 소용량 생수시장에서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롯데칠성. 소용량 아이시스200ml 제품이미지
ⓒ롯데칠성. 소용량 아이시스200ml 제품이미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수를 판매하는 업체는 70여 곳으로 관련 브랜드만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정수기를 설치하는 것보다 생수를 사 먹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생수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계열사인 생수업체 '제이원'을 인수한지 3년 만에 생수사업을 포기했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생수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2016년 제이원을 통해 생수 브랜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2017년 3분기 제이원이 먹는물 관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결국 사업을 접었다. 1년 반 까이 생산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제이원은 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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