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제과업계 빅3... 롯데·오리온 '맑음', 해태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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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제과업계 빅3... 롯데·오리온 '맑음', 해태 '흐림'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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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해외법인 자회사 편입에 해외 성장 가능성↑
오리온,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중국·베트남 '날개'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나서
사진= 각사 로고.
사진= 각사 로고.

국내 제과업계 빅3인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의 실적은 해외사업 의존도로 명암이 엇갈렸다. 

롯데제과는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오리온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흥행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81억원, 영업이익 976억원, 순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2%, 영업이익은 51.6%, 순이익은 257% 늘었다. 

롯데제과 측은 해외법인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파키스탄, 유럽 길리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법인을 인수한 데 이어 인도까지 인수를 마치며 지주로 넘어갔던 주요 해외 자회사들을 재인수했다. 

이번 해외법인이 관계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해외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7000억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22년까지 2조1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제과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도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성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신제품 출시 성공과 온라인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했다.

11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33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 16% 성장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법인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 12.0% 늘었고, 베트남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 16.5%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스윙칩'과 '오!감자', '예감' 등 기존 스낵 브랜드 신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해태제과는 2015년 '허니버터칩' 신드롬 이후 식품·제과·아이스크림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해태제과는 2016년 7928억원, 2017년 7604억원, 2018년 72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9년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339억원,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8.8% 줄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위한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했고, 삼일PwC는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현재 해태아이스크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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