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인허가 획득
2014년과 2016년 미얀마 시장 진출에 실패했던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미얀마 지점 인허가 작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미얀마 금융당국의 지점 인허가 신청 접수에 대비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 4월 민간정부 출범 이후 경제개혁 일환으로 금융시장 개방을 추진해왔다. 이후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 은행에 대해 지점 인허가를 내준 바 있다. 2014년에는 한국의 은행들이 모두 떨어졌으나 2016년에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인허가를 받아 양곤지역에 지점을 열었다.
당시 인허가를 받지 못한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년간 총 6회에 걸쳐 한국과 미얀마에서 미얀마 건설부, 중앙은행 고위 공무원 및 주택건설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금융워크숍을 실시하는 등 주택금융 역량이전을 위해 상호협력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국민은행이 미얀마 지점을 설립하면 국민은행은 주택금융에 특화된 소액 대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허인 국민은행장은 미얀마 주택금융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한조(U Han Zaw) 미얀마 건설부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IBK기업은행도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점 개설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미얀마 양곤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열린 '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미얀마 양곤 사무소가 지점이나 법인으로 변경되면 미얀마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더 효과적으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도 그동안 미얀마와 우호적인 관계를 쌓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4월 미얀마 양곤에 임직원 82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자원봉사단을 파견해 학교시설 개·보수, 건물 도색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지난 5일에는 미얀마에 친환경 쿡스토브(cookstove) 1만2,000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 5월 23일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열린 '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미얀마 양곤 사무소가 지점이나 법인으로 변경되면 미얀마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더 효과적으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의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미얀마 법인 설립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6년 신한은행이 미얀마에 들어간 이후 (미얀마 금융당국이) 또 한번 문을 열어 준다면, 과거에 인허가 신청 경험이 있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당연히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주요 관문이자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으로 2011년 경제자유화 조치 이후 지속적으로 8%대 고속성장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는 등 전세계 기업과 금융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인도, 중국, 아세안국가들을 연결하는 전략요충지로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 한국계 기업들의 진출도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