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로 거듭난 지성규號... 글로벌·디지털 성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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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로 거듭난 지성규號... 글로벌·디지털 성과 빛났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7.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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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개월 만에 글로벌 대출자산 13억3,100만달러 증가
고객·직원 행복 챙기는 소통 행보, 글로벌 비이자 이익도 확대
취임 100일 만에 디지털·글로벌 부문 성과를 끌어올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취임 100일 만에 디지털·글로벌 부문 성과를 끌어올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이기륭 기자

좀처럼 드문 일이다. 취임 100일 만에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젊은피로 꼽히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남다른 행보에 갈수록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지성규 행장은 지난 3월 21일 주주총회를 거쳐 KEB하나은행의 2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고객 중심의 리딩뱅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지성규 행장은 빠르게 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상호 존중과 장벽 없는 협업문화 구현을 통해 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크게 네 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①안정적·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
②글로벌 현지화 경영과 국내 협업 확대를 통한 글로벌뱅크 도약
③손님의 기쁨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복 은행 계승 발전
④직원이 만족하는 최고의 일터 신바람 나는 은행 구축

지성규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네 가지 과제를 철저히 준비하고 실천했다. 그 결과 취임 100일 만에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도출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디지털·글로벌 부문의 약진이다. 그룹 내 핵심 전략가로 꼽히는 만큼 지성규 행장은 영토 무제한 디지털시대의 위기 극복과 기회 선점을 주목했다. 또한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 전략(D-Global Strategy)이라는 KEB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미래 비전을 몸소 실천으로 옮겼다.

지난 4월에는 안정적·선진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은행 내 전문 인력으로 디지털 어벤져스팀을 구성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가별 사업 확대를 가속화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디지털뱅킹, 기업디지털뱅킹, 글로벌디지털뱅킹 등 기존 사업 파트별 관련 조직을 미래금융그룹으로 통합해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통일성 있는 업무 수행이 가능토록 조율했다.

시작이 반이었다. 지성규 행장의 어벤져스팀은 내놓은 상품마다 히트를 쳤다.

먼저 앱을 통해 환테크를 누릴 수 있는 환전지갑(Money exchange wallet)이다. 하나멤버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KEB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모바일로 환전해 지갑에 외화를 보관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다. 환율이 올랐을 때 보관한 외화를 재환전하면 남부럽지 않은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 환전지갑은 출시 2개월 만에 일별 2,000건을 돌파하고 5월까지 총 44만건 2억2,000달러 실적을 달성하며 외환 컨텐츠를 시장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3일에는 고객 중심의 대출 프로세스 혁신으로 불리는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복잡한 은행 대출을 아주 쉽고 간편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출이 가능한지 한도가 얼마인지 누구나 손쉽게 알아보고 실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은 론칭 후 14일 만에 대출 실적 1,530억원을 돌파하며 신용대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지성규 행장은 글로벌 2540(2025년까지 그룹 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도입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러한 전략을 계기로 수개월 만에 글로벌 대출자산이 대폭 증대했다. 5월 말 현재 글로벌 대출자산은 165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약 9%(13억3,100만달러) 늘어났다. 해외시장을 정확히 읽는 지성규 행장의 공략이 계속될 경우 향후 대출 증대를 통한 글로벌 자산과 수익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B 전담조직 신설로 글로벌 비이자 이익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부동산·항공기 분야를 적극 유치한 결과 KEB하나은행은 영국 런던 템스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 등 상반기에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5건을 주선했으며, ICBC 항공기 리스자산 매각 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항공기 금융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IB 부문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56억원에서 올해 1,168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도 같은 기간 443억원에서 588억원으로 32.7% 성장했다. 글로벌 IB 부문은 384억원에서 501억원으로 30.2% 뛰었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15년 말부터 추진해온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은 지성규 행장 취임 이후 현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토대로 지난 4월 예비인가를 취득해 오는 10월 개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성규 행장은 일본 영업력 증대를 위해 후쿠오카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5월 국내 감독기관 인가를 취득했다.

지성규 행장의 소통 행보는 이미 금융권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지성규 행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손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워라밸의 수준을 넘어서는 행복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서울 본점에서 직원들의 애로사항·건의사항을 듣는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사내방송으로 전국 영업점에 생중계됐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는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네마 데이 행사도 진행한다. 이는 을지로 신축 본점 내 시설을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한 지성규 행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영화관 형태로 설계된 6층 대강당을 활용해 은행에서 영화와 치맥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고 단합의 시간을 가져 조직 생활을 즐기자는 남다른 아이디어다.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은 "취임한지 불과 4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성규 행장은 데이터 기반 경영을 바탕으로 어려운 금융 여건 속에서도 하나은행의 입지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친화적인 마인드와 직원을 아끼는 지성규 행장의 소통 행보 역시 앞으로 더욱 주목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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