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롯데카드 인수戰 가세... 하나금융 독주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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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롯데카드 인수戰 가세... 하나금융 독주에 제동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4.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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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난 1분기 실적 하나금융 제치고 업계 3위 차지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손에 넣으면 우리금융 4위로 밀려나
하나금융 승리 예측... 우리은행 등장에 결과 바뀔지 주목
사진=이기륭 기자

롯데카드 인수전이 우리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간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30일 은행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MBK가 롯데카드 지분 60%, 우리은행이 20%를 각각 인수하는 조건으로 참여했다.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계속 보유하는 형태다.

우리은행은 내부 IB사업 부문을 통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롯데카드 매각대금이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투자금액은 3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자본규정 문제 등으로 독자적인 인수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컨소시엄을 활용한 지분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MBK, 한앤컴퍼니 등 세 후보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한화그룹이 막판 불참하면서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무난히 인수전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MBK의 손을 잡고 깜짝 참여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롯데카드는 2006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13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형 카드사 매물이다. 순위 쟁탈전을 벌이는 금융지주사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우량(VIP) 고객이 많은 롯데카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사 순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첫 분기인 지난 1분기 실적에서 56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하나금융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5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 3위 금융지주사 경쟁에서 성큼 앞서나갈 수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손에 넣으면 우리금융은 4위로 밀려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 불참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무난한 승리가 예측됐으나, 우리은행의 등장으로 결과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달 초 선정될 예정이다. 인수자는 롯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관계사 편입을 승인받아 정식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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