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만난 롯데카드... 금융지주 넘어 사모펀드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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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난 롯데카드... 금융지주 넘어 사모펀드 품으로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5.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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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자 한앤컴퍼니…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롯데카드 매각 입찰가로 1조4,400억 제시
롯데손보 지분 58.5% 매입, 4200억 베팅한 JKL파트너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카드·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롯데카드가 새 주인을 찾았다.

예상 밖의 결과다. 당초 인수전은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간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롯데그룹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를 택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인수하게 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 입찰가로 약 1조4,400억원을 제시한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롯데지주에 남기게 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 후에도 소수의 지분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측은 "이번 매각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부득이한 절차로, 입찰 가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PE의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던 한상원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한앤컴퍼니는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국내 기업들을 전문적으로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국내 1위 중고차 업체인 SK엔카를 인수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을 품에 안은 JKL파트너스는 입찰가로 약 4,2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지분의 58.5%를 가져가는 조건이다. 롯데손해보험는 7,3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2001년 설립된 JKL파트너스는 구조조정 전문 사모투자회사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 기업에 투자를 한 뒤 차츰 회복을 시켜 수익을 실현한다. 2009년 제1호 PEF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총 1조5,585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해 투자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오는 13일까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까지 거치려면 최종 매각은 7∼8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 측은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금융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올해 10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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