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란 원화 무역결제 중단... 우리·기업銀 수출길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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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이란 원화 무역결제 중단... 우리·기업銀 수출길 막혔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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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제재 유예기간 지난 2일 종료
미수금 받지 못한 일부 기업 피해 불가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대(對)이란 원화 무역결제 업무가 중단됐다.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유예기간이 지난 2일 끝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란과 거래를 해오던 2100여개 한국 기업들의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과 원화 거래를 해오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원화 결제 계좌가 지난 2일 전면 동결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 국가에 지난해 11월 5일부터 6개월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줬던 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란 중앙은행과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원화결제 계좌를 통해 각국 업체간의 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가 지난 2일 만료되면서 거래 계좌도 함께 동결돼 원화 거래가 어렵게 됐다.

지난해 11월 예외 조치가 시행될 때부터 정부 권유로 이란과 무역 거래가 상당 부분 중단됐기 때문에 수출기업들의 추가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도 미 정부의 이란 압박 기조가 강화되자 만일을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고객과 기업에 지난달 30일까지 원화무역 결제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안내했다. 우리은행 측은 작년부터 수출 기업들에게 안전한 거래를 위해 올 3월까지는 선적을 완료해주기를 당부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수출 기업들에게 대금 지급을 위한 서류 제출을 받아오는 등 사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미수금을 아직 받지 못한 일부 기업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100여 개 수출기업은 지난해 이란으로 수출하고도 1600억원가량 수출대금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하면서 그동안 원화 결제를 해오던 이란 멜라트은행의 원화 계좌가 동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의 이란 수출 길은 당분간 막힐 전망이다. 한국의 이란 수출은 2017년 기준으로 40억2016만달러, 지난해는 22억9478만달러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과 관계에 따라 모든 산업이나 금융 서비스가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이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제재가 풀릴 때까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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