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복귀 첫 사장단회의 "기존 롯데 틀 무너뜨릴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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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복귀 첫 사장단회의 "기존 롯데 틀 무너뜨릴 혁신 필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1.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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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장단회의 1년 만에 참석
위기 대응 전략·투자 중요성 강조
사진=시장경제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경영복귀 후 참석한 첫 사장단회의에서 '대상무형(大象無形·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미래의 변화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한다"며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을 인용했다.

이날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상반기 롯데 VCM (Value Creation Meeting)'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년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을 여러 번 언급했다.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 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 사의 즉각적인 실행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사업을 일굴 때 지속적인 투자를 놓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 회장은 "침체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지난해 말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이 롯데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이들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들에게 예산과 인력에 대한 권한이 위임되지 않아 빠른 실행이 어려웠다" "승인 단계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큰 성과만 요구한다"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롯데는 최근 3년 동안 IT전문가들을 집중 채용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주요 계열사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물류비 갑질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천억대의 과징금 제재 위기에 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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