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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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1.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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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안전 최우선...시뮬레이션 및 충돌 실험 통해 사고 패턴 분석
1차 충돌 후 추가 충돌 대비, 에어백 작동 기준 변경
향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종에 맞춤형 시스템 적용
현대·기아차는 21일, 국내외 교통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복합 충돌 상황에서의 탑승자 안전도를 높인 새로운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고속화도로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복합 충돌' 발생 시,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1차 충돌로 인한 탑승자의 위치 변화와 차량 속도 등 예상 가능한 변수를 정밀하게 계산해, 추가 충돌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현대기아차는 21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새 에어백 시스템 개발 소식을 알렸다.

새 시스템의 특징은 국내외 교통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복합 충돌 상황에서의 탑승자 안전도를 크게 높였다는 데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현재 사용하는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이 일어나면 이에 따른 충격으로 탑승자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감안하지 않고 기준 충격 강도에 도달할 때만 에어백이 작동토록 설계돼 있다. 그 결과 2차 혹은 3차 충돌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새로 개발한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 강도가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만큼 약했을 경우 탑승자의 불안정한 자세와 속도 등 다양한 조건을 계산해, 추가 충돌에서는 기준 충격 강도를 낮추거나 작동 시점을 자동 조절한다.

복합 충돌이란 1차 충돌에 이어 다른 자동차 혹은 시설물과 연이어 충돌하는 경우를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5만6000여 건의 교통사고 중 복합 충돌 비율이 약 30%에 달했다. 복합 충돌 사고를 유형 별로 구분하면 △국도 중앙선 침범 충돌(30.8%) △고속도로 톨게이트 급정거 충돌(13.5%)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충돌(8.0%) △도로가 가로수 및 전신주 쓸림 충돌(4.0%)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복합 충돌은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정한 시뮬레이션 분석과 충돌 실험을 통해, 복합 충돌 유형 별 패턴화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복합 충돌 관련 에어백 시스템 개선으로 차량 안전기술이 한 단계 진보했다”며, “실제 사고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의 복합 충돌 에어백 시스템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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