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많다고 1등 되나"... 현대건설 정진행 날 선 신년사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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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많다고 1등 되나"... 현대건설 정진행 날 선 신년사정진행 부회장, 시무식서 “시장 1위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
“사람만 많다고 1등회사 아니다. 개인 능력 최대로 끌어내야”
2018년 누적 매출액 2017년 대비 각각 2.6%, 14.4% 감소
그동안 말 많던 'GBC',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은 발언 없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사진=현대건설

“건설명가를 재건하겠다”, “시장 1위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 “사람만 많다고 1등 회사 아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첫 외부 발언은 “명가 재건”과 “1위 탈환”이었다.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은 2일 현대건설 사옥에서 열린 2019년도 시무식에서 “올해 국내외 시장 환경 역시 힘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건설은 프라이드와 자신감으로 당면한 위기와 어려움을 돌파해 건설명가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의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과거의 명성과 시장 1위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사람만 많다고 일등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개개인의 전문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세계적인 일등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이동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들이 나왔다.

일단 그룹이 정 부회장에게 특별 임무를 부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김창희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총괄사장제’를 도입했다. 7년 만에 나온 ‘부회장 승진’이다. 그룹이 조직 시스템을 회귀시킬 정도의 특정 임무를 정 부회장에게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인사이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당시 TF(태스크포스)에 참여한 바 있다. 한전 부지 인수전에 참여한 정 부회장을 현대건설로 투입시켜 GBC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14년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지만 아직까지도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받았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 작업을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현대건설은 상장돼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돼 있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 단독 상장도 가능하겠지만 현대건설 합병을 통한 상장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 사의 사무실 부지도 같고, 하는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합병시켜 ‘건설 부문’, ‘설계 부문’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11.72%’로 개인 최대 주주다.

분명한 건 일단 정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명가 재건’, ‘1등’이라고 콕 집어 밝혔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2018년 실적은 2017년에 비해 부진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던 현대건설이 지난해에는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현대건설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2646억원, 영업이익은 6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4.4%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861억원으로 3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3분기 누적치가 70% 수준에도 못 미쳤다.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해 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투명한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 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업문화 확립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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