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뉴스] 감기약 복용하면 소변줄 막힌다?
상태바
[깨알뉴스] 감기약 복용하면 소변줄 막힌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0.29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에페드린 성분… 요도 조이고 방광근 수축 방해
사진= 픽사베이

전립선비대증은 만성질환으로 천천히 진행돼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특히 환절기엔 감기약 복용으로 인해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늘어난다. 그 원인은 시중에 파는 상당수의 감기약(콧물, 가래,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 성분과 에페드린 성분이 방광근의 수축을 방해하거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요도를 조이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조희주 교수는 “요즘같이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아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외래나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상당수의 감기약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사람은 평소보다 소변 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 중의 하나로 방광의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요도는 방광에서 저장한 소변을 배출시키는 ‘소변이 지나가는 길’로서 전립선의 중앙을 통과하는 구조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가 생기거나 방광 및 골반에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 비대증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실제 국내도 10년 전에 비해 전립선비대증 진료 환자 수가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전립선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어짐 ▲약한 소변 줄기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온다 등이다. 두 번째는 방광의 자극증상이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90% 이상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다. 대부분 하반신 마취를 한 뒤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 후 발기능 저하, 요실금, 성욕 감퇴와 같은 부작용을 걱정하는데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립선암 수술과는 달리 이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특히 수술 후 3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정도로 회복도 매우 수월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조희주 교수는 “앞서 언급한 감기약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그 밖에 갑자기 떨어지는 기온, 음주 후 갑자기 증가하는 소변의 양도 방광에 무리를 줘 전립선 비대증 증상악화에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외부활동 시 낮은 기온에 대비하고 음주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50대 이상의 남성의 경우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