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계열사 현대라이프, 다음달 대만 자본이 인수
상태바
현대車 계열사 현대라이프, 다음달 대만 자본이 인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29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 오는 31일 대주주 변경 승인안 의결
푸본생명이 최대주주...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 변경
사진=현대라이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라이프를 다음달 대만 프본그룹이 인수한다. 푸본생명은 1993년에 설립된 대만 2위 보험사다. 2017년 말 기준 총자산은 136조원이며,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정례회의에서 현대라이프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융위 승인을 얻는 대로 푸본생명은 곧장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현대라이프는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푸본생명(2336억원)과 현대커머셜(603억원)이 참여한다.

증자 완료 후에는 최대주주가 푸본생명(지분율 62%)으로 바뀐다. 현대커머셜이 지분율 20%로 2대 주주에 오르고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는 17%로 낮아진다. 현대모비스 측은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이유로 증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경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6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누적순손실이 2270억원(지난해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매년 누적된 적자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8.0%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돈다.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과 개인 지분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가 완료된 뒤에는 작년 말 175%였던 지급여력(RBC)비율이 21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금융위 승인을 얻은 후에는 주주총회를 열어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변경안도 결의할 예정이다. 대만 본사에서 조만간 기업설명회를 열고 현대라이프 자회사 편입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2012년 옛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현대라이프로 출범시킨 지 6년여 만이다.

앞서 현대라이프는 지난 8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푸본생명이 추천한 이재원 현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확정했다. 현대라이프는 전속 설계사 조직을 축소하고 텔레마케팅(TM)·퇴직연금을 강화하면서 올 1분기에는 10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에도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기조로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