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어서"... 불황형 보험계약대출 1년 새 5兆 증가
상태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불황형 보험계약대출 1년 새 5兆 증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31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울상 짓는 서민 경기
카드사·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가계대출도 급증
사진=금융감독원

'불황형 대출'인 보험계약대출이 1년 새 5조원 가까이 늘어 60조원을 돌파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을 활용해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생활자금이 급히 필요한 서민들에게 유용해 '불황형 대출'로 불리기도 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56조원이었던 보험계약대출은 올해 상반기 말 60조8000억원으로 불과 1년새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3.2%, 신용 대출 증가율은 0.4%에 그친 반면 보험계약대출은 8.7%나 급증했다. 이는 돈을 융통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활용하는 대출상품인 만큼 서민 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계약자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받는 대출로 보험계약자가 보험의 보장은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를 빌릴 수 있다. 다만 보험금을 담보로 하는 안정적인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7~9%대로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할 때보다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

보험사뿐 아니라 카드사·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역 조합 등 상호금융 올 2분기 가계대출이 올 1분기 말보다 2조6221억원(1.44%) 늘어난 183조7704억원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 역시 올 2분기 말 대출잔액이 73조4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1832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올 1분기 말 21조4949억원에서 2분기 말 21조9797억원으로 4848억원(2.25%) 늘었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연 20%를 넘는 고금리에도 '대출 문턱'이 낮은 카드론에도 내몰리고 있다. 각사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작년 말보다 2조2235억원 늘어난 27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3월과 비교하면 8416억원 늘어난 수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자 비중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을 시작으로 상호금융, 저축은행까지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서민층과 자영업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험·카드·캐피털사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