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대기업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자신들의 갑질을 항의하는 시위까지 못하게 막아서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와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 등 시민단체 20여명은 ‘롯데갑질 시위금지가처분 남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이 허위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으며 약자들의 정당한 행동을 폄하하는 경제권력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지난 6일 롯데쇼핑측이 롯데갑질의 피해자인 류 모씨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시위금지 등의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롯데측은 "채무자가 불법시위로 교통방해와 업무방해를 하고 있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롯데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류 모씨의 시위를 금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 측은 "처음 집회신고를 할 때 롯데측이 교통방해라고 주장했던 그 장소는 집회신고를 받았던 관할 경찰서에서 교통방해가 되지 않는 유일한 장소로 지정해 준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측이 잠실역의 유동인구 혼잡도를 이유로 업무방해 주장을 펴고 있으나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지하를 이용하고 있어 특별히 업무방해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미 롯데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고발 건'과 관련해 류 모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바 있다.
이 날 집회에 참석한 민생연대의 이선근 대표는 회견문을 통해 “대기업의 갑질로 인해 민생이 파탄지경인데 공정위 마저도 대기업을 상대로 일자리 흥정을 해 왔다“고 비판하며 ”공정위가 바로 서야 국가경제도 바로 설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