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한 길"
상태바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한 길"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4.03.26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차전지 등 대규모 투자 고려 안 해 
재무통 CEO, "재무구조 위협하는 투자 무리"
직접 질의응답 등 달라진 주주총회 이끌어
제59기 정총,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 개최

'재무통'으로 잘 알려진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이 취임 후 첫 주주총회를 이끌었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직접 주주와의 질의응답에 정성을 쏟는 등 달라진 주주총회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주총 이후 열린 주주와의 질의응답에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이차전지 등 경쟁사들의 비철 소재 진출과 관련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이차전지 사업 등) 비철 소재 투자 등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투자는 무리"라면서 "철강 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제철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강현 사장(가운데)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강현 사장(가운데)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제59기 정기주주총회가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서강현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를 직접 설명하는 한편, 주주들의 사전 질의와 현장 질의에 직접 답하면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서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경기 약세와 원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제철 김광평 재경본부장과 이성수 봉형강사업본부장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조승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새롭게 사외이사직을 맡게 됐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주력... 이차전지 등 대규모 투자 고려 안 해

한편, 주주총회 폐회 이후 별도 시간으로 진행된 주주와의 소통에서 서강현 사장은 심화하는 공급 과잉 시장 속에서 현대제철의 대응 전략, 향후 주주 환원 계획, 미래 성장 사업전략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의에 직접 답하며,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현대제철 제59기 주주총회 질의응답 장면.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제59기 주주총회 질의응답 장면. 사진=현대제철

 

선진국의 철강 무역장벽 강화와 중국산, 일본산 철강 유입과 관련해 서 사장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전환 가속도에 따른 경량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 내진/내화 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증가하는 수입 철강재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사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전사고 리스크 확대와 관련한 안전사고 방지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매년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안전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안전시설물 확충을 중심으로 투자했고 2024년에는 중대재해 3대 사고 유형인 추락 끼임 부딪힘을 줄이고 화재, 폭발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제철업 자체가 위험을 안고 있는 현장이 많다. 상시적으로 직영, 협력, 외주사들까지 안전 프로세스를 지키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한 방안임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여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해 현대제철의 신사업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전략에 관한 물음에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할 것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 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며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서강현 사장은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외 대규모 비철 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배터리와 이차전지 쪽이 유력하지 않냐라는 지적들이 있지만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 9조7000억원가량의 외부 차입금이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미래 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서 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도록 하겠다. 철강산업이 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철강 본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그 부분을 통해서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주주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