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현대차 출신 '재무통' CEO... 그룹 시너지 활용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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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현대차 출신 '재무통' CEO... 그룹 시너지 활용 '성장' 기대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4.01.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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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사장, 수익성 중심 안정적 사업 기반 '강조'
지난해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 안정적 사업 '기반' 이어갈 것
작년 매출 25조9148억원·영업익 8073억원, 당기순이익 4496억원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 따른 제품 가격 하락... 전년比 매출 감소
수익성 중심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추진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지난해 실적이 감소를 나타냈다. 올해 사업 환경 역시 녹록지 않아, 판매 전망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는 강관사업 분리 등에 따른 일시적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 '재무통' 출신인 서강현 대표이사 체제하에서 현대제철은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충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30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5조 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 당기순이익 44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1%, 56.7%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건설 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 그리고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이익 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관 자회사 독립 안 했다면 올해 판매량 늘어날 것

현대제철의 2024년 판매 전망 역시 강관 사업부 분사와 독립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2%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은 2020년 단조사업 부문을 자회사 현대IFC로 분리, 매출 성장 및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강관 사업부를 현대스틸파이프로 분사하고, 독립적인 사업 역량을 펼치도록 해 효율적인 투자와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자회사로 독립한 현대스틸파이프의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실질적인 판매량 전망은 오히려 1~2%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현대제철은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말 부임한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체제 아래 현대제철은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서강현 사장, 수익성 중심 안정적 사업 기반 '강조'
현대차 출신 '재무통' CEO... 그룹 시너지 활용 '성장' 기대

서강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 수립을 통해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자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신년사에서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생산 체제의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또한 강관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해 사업 구조 효율화를 이뤘으며 특정 사업 분야의 전문성 제고와 수익성 확대를 도모했다"고 평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등으로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올해 사업 전략으로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30일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제철은 질의응답을 통해 현대차그룹 충신의 '재무통'인 서강현 대표이사와 관련한 현대제철의 향후 변화와 기대와 관련한 물음에 전략기획본부장 최상건 전무는 "신임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기획과 재경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2년간은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으로 일했다. 그래서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특히 현대제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깊다"면서 "이러한 재무적인 능력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현대제철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무는 "현대제철의 올해 최우선 추진 전략이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강화인 만큼, 이와 관련해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상건 전무는 "지난해 4월에 현대제철이 탄소중립 2050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한 실행 방안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 또한 현대제철 단독의 탄소중립도 있겠지만 그룹과 연관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런 부분에서도 자동차를 잘 알고 있는 서강현 대표가 그룹과 연계한 탄소중립 로드맵의 실행에도 큰 도움을 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 전무는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활동들에서도 친환경이나 경량화 관련 소재 개발 같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 또한 그룹과 연계해서 개발 방향을 잡는다든지 개발 이후에 제품을 양산하고, 적용하는 부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삼고 있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도약하게 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박차'...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철골조 아파트·철도산업 관련 적극 수주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 방침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하고,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신흥국 대상의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2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자료: 현대제철)

 

그리고 봉형강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 대비 형강 적용 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 정부 주도 철도산업과 관련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위해 프리멜팅(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하고, 신(新)전기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소재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프리 멜팅 전기로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 공정에 혼합 투입함으로써 저탄소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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