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 RBC 비율 뚝... 재무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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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교보생명 RBC 비율 뚝... 재무건전성 '빨간불'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1.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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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영탓에 채권발행 위축
IFRS17 대비 자본 확충 발목 우려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보험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3년부터 도입될 새 회계기준(IFRS17)를 앞두고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사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세가 두드러져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4.5%로 전 분기(260.9%) 대비 6.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상승했던 비율은 이번 분기에서 하락 전환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평가 지표다. 금감원은 이 비율을 150% 이상, 보험업법은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보사별로는 한화생명 8.5%p, 삼성생명 21.8%p, 교보생명 1.4%p, 농협생명 8.6%p, 푸본현대 11.5%p, DGB생명 24.3%p, 미래에셋생명2.7%p, DB생명 6.2%p, 동양생명 0.1%p, 하나생명 10.2%p, ABL생명 18.9%p, 메트라이프생명 5.4%p, 푸르덴셜생명 13.0%p, 라이나생명 2.9%p, 카디프생명 28.8%p, 교보라이프플래닛 77.3%p 등 RBC 비율이 떨어지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반면 흥국생명 1.0%p, 신한라이프 54.9%p, KDB생명 1.5%p, KB생명 11.1%p, IBK생명 7.7%p, 처브라이프생명 34.8%p, AIA생명 3.8%p 등은 RBC비율이 오르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손보사별로는 메리츠화재 4.6%p, 삼성화재 7.7%p, 코리안리 7.2%p, 하나손보 14.8%p, AIG손보 16.9%p 등은 RBC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보 2.1%p, 롯데손보 10.6%p, MG손보 3.9%p, 흥국화재 2.0%p, 현대해상 12.1%p, KB손보 3.1%p, DB손보 1.8%p, 농협손보 13.2%p, 서울보증보험 22.6%p, 악사손보 12.4%p, 카디프손보 26.9%p, 에이스손보 9.7%p 등은 상승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2조4,000억원가량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가용자본이 전 분기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채권 평가익이 3조4,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이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평가익이 감소한다. 금리 인상기에 보험사 RBC 비율이 감소하는 핵심 배경이다. 채권 평가익이 줄어든 영향은 바로 RBC 비율에 반영된다.

이번 하락세는 매도가능채권 액수가 손보사보다 큰 생보사들이 주도했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 분기(272.9%) 대비 11.1%p 감소한 261.8%를 기록한 반면 국내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 분기(238.9%) 대비 2.3% 소폭 상승한 241.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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