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대표 "전고체 배터리는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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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 "전고체 배터리는 압도적"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4.03.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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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1조1363억... 5.6% 늘렸다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양산 목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 사진=삼성SDI
삼성SDI 주주총회 현장. 사진=삼성SDI

 

"경쟁사와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전고체는 압도적으로 잘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초격차' 전고체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SDI는 20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는 최 대표를 포함해 주주, 기관투자자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주총장에는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 전시부스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7083억원, 영업이익 1조6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9.6% 줄었다. 매출에서 제품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3조9819억원으로 2022년 대비 5.6% 감소했다.

지난해 이차전자 산업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지만, '차세대' 대비를 위한 투자 역시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조1048억원으로 전년(-2조9462억원) 대비 39.3% 늘었으며, 연구활동비 역시 1조1363억원으로 전년(-1조763억원) 대비 5.5% 증액됐다.

최 대표이사는 이날 "전고체 전지는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임직원으 노력과 파트너사와의 협력, 주주들의 성원에 힘입어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대표이사가 주총 현장에서 강조한 것처럼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 확보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통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로 구성된다. 액체 전해질이 새지 않도록 분리막을 함께 탑재하는데, 전해질을 함유한 원소 '리튬'이 분리막을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를 오가면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분리막 등이 손상돼 액상인 전해질이 누설되면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고체는 바로 이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화재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꿈의 전지'이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양극재 양을 확대하기 위해 음극재를 생략한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경기도 수원에 6612㎡(약 2000평) 규모 전용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2027년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상용화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이 시작되면 투자비 회수, 수율 확보 등을 위해 출고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SDI는 우선 프리미엄 완성차에 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으로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중도 퇴임으로 생긴 사내이사 공석 역시 메워졌다. 사내이사 공석에 임기가 만료된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재선임됐으며,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도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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