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떨이' 나선 건설사들... 다단계식 마케팅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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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떨이' 나선 건설사들... 다단계식 마케팅도 등장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4.02.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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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단지, '환매조건부 분양' 내걸어
미분양 마케팅에 기존 계약자들은 거센 반발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분양 시장 침체 여파로 아파트 미분양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와 분양 대행사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한 '미분양 떨이'에 나서고 있다. '페이백', '계약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할인해주거나, 고객이 다른 고객을 데려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종의 다단계 마케팅 기법도 등장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의 '호반써밋 이스텔라' 아파트는 준공 후 일부 가구가 미분양되자, '5년 잔금 유예 혹은 선납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5년 잔금 유예'는 분양가의 15%를 선납하고 나머지 85%를 5년 뒤 납부할 수 있다. '선납할인'은 잔금 유예를 하지 않으면 7000만원에서 최대 9300만원을 일시에 할인해준다.

업체 측은 이런 혜택을 내세워 10여가구를 계약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계약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재는 입주민들의 반발에 할인 분양은 중단된 상태다.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794가구)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페이백'이라는 이름으로 4000만원가량을 할인해줬다. 대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추고 계약축하금이라는 이름으로 2000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계약조건이 변경될 경우,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해 혜택을 똑같이 적용해주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가 시행되고 있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을 경우 사업 주체에 되팔 수 있는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건 단지들도 있다. 일종의 '환불' 개념이다.

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와 최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 등이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2026년 입주하는 서울 강동구 길동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 뷰'는 작년 말 잔여 세대에 대해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걸어 분양했다.

고객이 다른 고객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MGM(Members Get Members) 마케팅도 분양시장 침체기 자주 활용된다. 일종의 '다단계 판매'인 셈이다. 기존 계약자가 새로운 계약자를 데려오거나 중개업소가 계약을 알선해 줄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 광명시의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가 미분양 물량에 대해 이런 MGM 마케팅을 실시하는 단지 중 한 곳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가 이 아파트 계약을 알선할 때마다 건당 2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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