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규모 '성과주의'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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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규모 '성과주의' 인사 단행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12.20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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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임원 인사... 총 252명 승진
사상 최대 실적...R&D, 제조 등 기술 인재 등용
신규 선임 중 40대 비율 38%... 세대교체 강화
부사장·전무 승진 48명... 미래 CEO 후보군 확대
'품질 최우선' 경영철학 내재화 '고객 가치 제고' 방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일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2023년 성과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춰 하반기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역량 검증된 우수 인재 대상 보상, 격려 차원 인사 단행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 승진 인사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올해 거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를 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 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 돌파 후 작년 35%, 올해 38%로 지속 확대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으로,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그룹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품질 최우선' 경영철학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우선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 Global Chief Safety & Quality Officer)로 임명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이다. 2022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 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 조치를 실시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며, 내부 프로세스, KPI 등의 혁신을 통해 고객 지향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품질 철학이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Global Safety & Quality Office)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 생산담당 겸 안전보건 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면서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 실적인 186만대 생산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과를 창출해 낸 점도 인사에 반영됐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과 개선 경험도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의 지휘 아래 조직·리더십 체질 개선, 외부 기술 인재 영입 등을 통한 SW 역량 강화와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하며 3사 통합(2021년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앤소프트 합병)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조직문화 형성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부사장(현대모비스 CFO)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을 지낸 데다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은 재무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한다.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022년 팬데믹 등 다양한 자금 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이어진 미국발 금리 급등기에도 가계 부채와 자금 조달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며 올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3분기 공시에서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현대차 HR본부장으로는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 임명하는 등 글로벌 전문성을 강화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CHR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코리아 인사관리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BAT재팬 인사 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 총괄을 거쳐 2019년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오른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이다. 175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다국적 임직원이 근무하는 BAT에서 인사, 문화, 다양성을 총괄했던 김혜인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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