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vs 벤츠, 수입차 판매 '왕좌의 게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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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vs 벤츠, 수입차 판매 '왕좌의 게임' 승자는?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12.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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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1위 수성' vs 'BMW 1위 탈환' 신경전 치열
BMW, 작년 11월까지 1위 차지하다 뒤집히며 7년째 '2위'
완전 변경 신차에도 이례적 '할인 프로모션'... 업계 "이례적"
벤츠, 내년 1월 E클래스 완전 변경 앞두고 재고 할인 나서
사진=BMW코리아
사진=BMW코리아

2023년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BMW와 벤츠, 왕좌의 전쟁이 뜨겁다.

2023년이 저물기까지 10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BMW가 올해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2위'에 머물렀던 BMW는 현재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면서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놓고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해마다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두 회사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습이다. 판매량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가운데 1위 자리를 두고 두 회사가 연말 맞이 막판 할인 경쟁에 나섰다.

BMW는 5시리즈 모델을 최대 700만원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 베스트셀링카 1·2위를 다투는 인기 차종으로, 완전 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큰 폭의 할인이다.
 

BMW, 수입차 1위 목표... 5시리즈 '이례적' 할인

업계에 따르면, BMW는 5시리즈 중 인기가 가장 높은 520i 8세대 모델 할인 판매가는 6300~6400만원 수준이다. 할인 폭이 400~50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만 1100여 대가 판매됐다. 디젤 모델인 523d의 몸값은 50만~150만원가량 낮아졌다. 

반면, 고가 트림에 속하는 530i xDrive는 8420만원에서 700만원을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인 i5는 550만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을 위한 프로모션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전 변경 모델은 차량 이미지 등을 고려해 출시 후 2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프로모션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할인이 들어가면 해당 차량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깎이기 때문"이라며 "완전 변경된 5시리즈가 두 달 만에 대폭 할인에 들어간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벤츠를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BMW는 2009~2015년 7년 연속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으나 2016년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위에 머무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BMW는 올해 11월까지 6만9546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2위인 벤츠의 판매량은 6만8156대로, 차이는 1390대에 불과하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BMW가 6만2514대, 벤츠는 6만988대로 BMW가 1526대 앞섰다. 한 달 새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가 100여 대 줄어든 것이다. 

BMW 입장에서는 과거의 악몽을 떠올릴 법한 상황이다. 지난해 BMW는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벤츠보다 200여 대 앞섰지만, 12월 한 달 만에 역전당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맞불을 놓으며 현재 1위인 BMW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벤츠는 내년 초 E클래스 신형 풀체인지(완전 변경, 11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처리에 들어갔다. 현행 10세대 모델은 파격적인 할인에 힘입어 10월 한 달에만 357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BMW 5시리즈는 75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벤츠, E클래스 완전 변경 모델 출시 앞두고 재고 할인 '맞불'

벤츠는 판매사마다 할인율이 다르지만 E클래스를 정가 대비 15~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E클래스의 최저가 트림 E250 아방가르드는 정가인 7050만원에서 900만원(12.8%) 할인한 6150만원에 판매 중이다. 일부 트림은 최대 1760만원까지 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코리아는 E클래스 운용 리스 프로모션, 전기차 EQS 대상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벤츠 S클래스는 총 777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BMW 7시리즈는 2563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S클래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 S클래스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월평균 770여 대가 팔렸지만, BMW 7시리즈는 250여 대가 팔린 데 그쳤다"면서 "11월과 12월에도 이런 양상이 지속된다면 대형 세단에서만 벤츠는 판매량이 1000여 대 이상 앞서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양 사의 격차인 1390대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업계에서 벤츠와 BMW 판매 순위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며 "E클래스와 5시리즈는 '강남 소나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이 팔린 차량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벤츠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는 '삼각별'에 대한 로망이 있다. BMW가 신차 할인이라는 대출혈까지 감수하고 있지만, 재고 떨이에 나선 벤츠의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BMW가 1위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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