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지역구 이동' 여론, 영남 보다 충청이 높았다... 與 6명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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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지역구 이동' 여론, 영남 보다 충청이 높았다... 與 6명 누구?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3.11.0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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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PNR 여론조사, 응답자 66.5% '찬성'
국민의힘 지지자 60.4%, 민주당 73% 동의
충청권 67.1%, 부울경 62.8%, 대구‧경북 60% 순
여권 영남충청권 18명... 수도권 출마 압박 여론
인요한 "구청장도 세 번 이상 못해" 여권 술렁
충청권... 정우택·정진석(5선), 홍문표·이명수(4선), 박덕흠·이종배(3선)
영남권... 서병수·조경태·주호영(5선), 김기현(4선) 등 12명
PNR-뉴데일리 여론조사  사진=뉴데일리
PNR-뉴데일리 여론조사. 사진=뉴데일리.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절반 이상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구 현역 의원 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은 ‘현역 의원이 같은 지역에서 세 번 이상 출마하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답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중진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뉴데일리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피플스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한 정치 현안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동일 지역구에서 3선을 초과해 출마하는 것을 제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공천 및 출마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답은 25.2%, ‘잘모르겠다’는 답은 8.4%였다.

‘동일 지역 3선 초과 출마 제한'에 찬성하는 의견은 연령이나 성별, 지지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50대 찬성률이 가장 높았고(찬성 72%, 반대 20.8%), 40대(찬성 68.1%, 반대 23.3%), 30대 (찬성 66.6%, 반대 26.9%), 60세 이상(찬성 64.1%, 반대 25.5%), 만 18~20세(찬성 62.5%, 반대 30.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67.9%, 남성 65.0%가 '3선 초과 출마 제한'에 찬성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60.4%는 3선 초과 출마 제한에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2.7%, 정의당 지지자의 65.2%도 출마 제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여야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과 영남 지역에서 '3선 초과 제한'에 찬성하는 답이 우세했고, 캐스팅보트로 분류되는 충청에서도 긍정 답변이 앞섰다. 찬성 응답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남북(74.9%)이었으며, 대전‧세종‧충청(67.1%), 부산‧울산‧경남(62.8%), 대구‧경북(60.0%) 등이었다. 

국민의힘 충청권 3선 출마 제한 대상자  그래픽=시장경제신문
국민의힘 충청권 3선 출마 제한 대상자 그래픽=시장경제신문
국민의힘 영남권 3선 출마 제한 대상자  그래픽=시장경제신문
국민의힘 영남권 3선 출마 제한 대상자 그래픽=시장경제신문

 

3선 초과 반대... 충청권 67.1%, PK 62.8%, TK 60% 順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영남권 중진 의원,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57.2%가 ‘찬성’ 응답을 선택했다. 같은 질문에서 '반대'는 24.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7%였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일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청장도 세 번 이상 못하는데 (국회의원도) 지역구를 옮기는 등과 같은,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과거에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인이 이득을 봤는데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희생을 하고 국민이 이득을 봐야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선거의 룰에 대해서는 아직 토론을 안 했는데 우리가 처음에는 통합을(말했고), 그 다음에는 희생, 정치인들이 (무엇을) 내려놔야 국민들이 신뢰할 것인가를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서 ”선거룰에 대해서도 크게 이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3선 초과 출마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여권 강세 지역에서 많은 현역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영남·충청지역 현역 의원은 모두 65명인데, 선거구 통합과 분구에 따른 연속성을 따져보면 '3선 초과 제한' 대상은 대략 18명 정도이다. 

5선 의원 중에는 ▲서병수(부산 해운대 기장갑)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조경태(부산 사하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5명이 해당된다.

4선 의원 중에는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김기현(울산 남을)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 등 3명이다.

3선 의원은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김상훈(대구 서구)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윤영석(경남 양산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종배(충북 충주) ▲이채익(울산 남갑)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장제원(부산 사상)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양‧창녕) 등 10명이 대상이다.

이들 가운데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 4선)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하며 '3선 출마 제한' 여론에 불을 지폈다.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30~3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휴대전화 RDD(임의전화걸기) 100%, 자동응답전화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응답률은 3.3%,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p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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