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서민 부담 가중... 카드사 대출금리 18%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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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서민 부담 가중... 카드사 대출금리 18% 웃돌아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0.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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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국민·롯데,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 18% 넘어
신한·삼성·비씨는 17%대... 현대·우리도 16%대로 높아
리볼빙 금리도 상승세... 카드론, 금리 줄었지만 상승 전망
"여전채 금리 상승세 지속... 카드사 대출금리도 상승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고금리 기조 하에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향후 여전채(여신전문채권)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과 함께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도 따라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의 전업카드사(롯데·현대·신한·삼성·비씨·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9월 말 기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5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7.46% 보다 0.05%p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하나카드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8.26%으로 가장 높았다. 또, KB국민카드(18.09%), 롯데카드(18.08%)도 18%대를 웃돌았다. 이어 ▲신한카드 17.83% ▲삼성카드 17.51% ▲비씨카드 17.27% ▲현대카드 16.82% ▲우리카드 16.21% 순이었다.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도 올해 10월 기준 16.55%로 지난달(16.37%) 대비 0.18%p 뛰었다. 롯데카드가 17.88%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KB국민카드가 17.45%로 두 카드사만 17%대를 넘겼다. 이어 ▲신한카드 16.75% ▲하나카드·현대카드 16.53% ▲비씨카드 16.31% ▲삼성카드 15.65% ▲우리카드 15.30%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는 올해 10월 기준 14.06%로 지난달(14.09%)대비 0.03%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채 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 통상 1개월에서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상승될 여지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가 카드사 입장에서는 주요 조달 수단이고 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 대출금리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서민들의 급전 창구 역할을 위해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60~70% 정도를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이때 활용되는 여전채 금리는 현재 상승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4.814%로 나타났다. 한 달 전(9월20일 기준, 연 4.615%)에 비해 0.2%p 가까이 증가다.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여전채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카드론이나 할부금융 금리가 시차를 두고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카드사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통상 카드사를 통한 대출은 '서민 급전 창구'라고 불리는 만큼 금리가 오르게 되면 주 이용 고객인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자 압박이 커질수록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카드업계 건전성 문제와도 연결된다.  

지난 6월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1.2%)대비 0.38%p 증가했다. 그 중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2.98%)보다 0.69%p 올랐다. 

서 교수는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건전성이 안 좋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공급을 줄이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사의 경우 대출 공급을 줄이면 수익 마진이 크게 줄 수 있어 충당금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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