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회장, 통영에코파워 '비밀 협약' 의혹에 "보고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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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 통영에코파워 '비밀 협약' 의혹에 "보고 받은 적 없어"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3.10.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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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A씨와 1조9천억원 규모 비밀협약
김한규 "관련 경험 없는 A씨에게 업무 부탁"
정몽규 "인과관계 따져야" 모르쇠 일관
김희곤 "조단위 계약 몰랐다니 말 안 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년 연속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며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했다. 그는 통영에코파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체결된 '비밀 계약'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당초 정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부른 이유는 ‘하도급 갑질’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배경에는 정 회장 개인과 HDC가 맺은 수천억원 대 비밀 협약이 있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정 회장을 상대로 "2013년 현대산업개발이 통영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 공동추진협약서를 A씨와 체결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HDC현산이 개인인 A씨와 통영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HDC의 자회사인)통영에코파워가 발주하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사업 공사를 나중에 수주하면 A씨와 HDC가 2대 8로 공동추진한다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이한 것이 수주를 위한 의무와 비용은 현산이 모두 부담하고, A씨는 전혀 출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20%를 받기로 했다"며 "이 계약 규모가 1조9000억원에 달하는데 20%면 3800억원"이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발전 사업을 처음 맡은 HDC가 관련 분야 경험이 없는 A씨에게 업무를 부탁해 자문과 도움을 받았고, 실제 제6차 전력수급계획 사업자로 선정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정 회장은 "당연히 보고됐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보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개인과 회사가 계약한 사실을 최근에 알았고 (A씨의 역할이) 불분명해 자세히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이 계속해서 모르쇠 태도로 일관하자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조 단위 공사를 수주하려고 뛰면서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A씨와의 협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A씨가 억울한게 있으며 듣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노력해보겠다"면서도 “인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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